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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 사려면 12월?…현금마케팅 ‘기승’

- 직영점 직원도 판매점 추천…최대 40만원까지 현금 지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한주엽기자] 5일 강남역 지하상가 한 휴대폰 매장.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번호 이동을 하고 2년 약정으로 월 6만2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위약금조로 삼성전자 ‘갤럭시S2 HD’는 26만원, LG전자 ‘옵티머스 LTE’는 40만원을 드립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에요. 대신 SK텔레콤은 갤럭시S2 HD는 18만원, 옵티머스 LTE는 35만원입니다.”(강남역 A 판매점)

주변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다. 매장 별로 1~2만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달 말까지만 현금 드립니다. 조건은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내일은 이보다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어요.”(강남역 B 판매점)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돈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다. 공짜폰을 넘어 현금 마케팅이 기승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 본사의 통제를 받는 직영 대리점이 아닌 통신 3사 가입자를 모두 유치하는 일반 판매점 대부분이 LTE 가입자에게 현금을 주고 있다. 판매점이 지급하는 현금은 가입자 유치 명목의 통신사 보조금과 단말기 판매를 위한 제조사 장려금의 일부다.

“우리는 직영점이어서 현금은 안 드려요. 현금을 원하시면 근처 판매점을 가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명동 A 통신사 직영 대리점)

“현금 액수는 저희가 말씀 드릴 수는 없고요. 발품 파신 만큼 더 받을 수 있다는 정도로만 말할 수 있겠네요.”(명동 B 통신사 직영 대리점)

현금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사 경쟁과 LTE 스마트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제조사의 경쟁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갤럭시S2 HD와 옵티머스 LTE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출고가와 약정, 요금제가 같지만 통신사는 LG유플러스 제조사는 LG전자 제품이 더 많은 현금을 준다. 판매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비용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각각 보조금과 장려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KT도 오는 8일 LTE 경쟁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마케팅 과열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점유율을 늘리려면 상대편 가입자를 끌어오는 수밖에 없다. 마케팅 경쟁은 어느 한 통신사가 비용을 늘리면 방어를 위해서라도 다른 통신사도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다만 옵티머스 LTE에 지급하고 있는 현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 27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어서 방통위의 대응이 시장 상황 변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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