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는 물론 카드사와 지급결제사들의 NFC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NFC 시장은 이제 초기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최근 명동일대에 NFC 거래가 가능한 시범존을 정부가 설치하고 본격적인 확산에 앞서 시민들에게 NFC 알리기에 나섰지만 NFC 결제 단말기만 설치됐을뿐 실제 거래를 위한 모바일 카드 보급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NFC 결제 사업은 통신사, 금융사, 결제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이합집산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공통된 의견을 내기가 힘들다. NFC 결제 시스템에서 저마다 자신들의 수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신사의 경우 자신들의 데이터망을 통해 결제가 진행되는 만큼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야한다는 입장이고 카드사들은 결제가 진행되는데에 따른 수수료를 통신사들이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등 아직 시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은 그런 면에서 우리보다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펠리카(Felica)라는 독보적인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행해 온 일본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NFC를 수용함으로서 세계시장에 진출하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쌓아온 일본의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노하우는 무시 못한다는 것이 국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실제 지난 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알오에이홀딩스 주최로 열린 ‘2011 한국-일본 모바일 NFC 컨퍼런스’ 에서는 일본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모바일 결제 관련 노하우를 묻는 국내 통신업체 관계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일본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스마트 쿠폰이 중심이 돼 진행되고 있다. 사실 NFC는 단순히 결제 도구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강력한 대고객 마케팅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만큼 개인의 소비 패턴이나 구매 목록을 정보화해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지역과 나이, 성별에 따른 타겟 CRM(고객관계관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미 일본에서는 유통회사와 이동통신사간의 조인트 벤처 설립이 이미 활성화돼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NTT도코모는 스미모토 미츠이 카드와 로손, 패밀리마트에 출자를 해 사실상 자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이익을 반영하고 있으며 부가가치사업자(VAN)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회사들과 협업은 국내 이동통신업체에게도 숙제로 남아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맥도널드 같은 파트너사들과 조인트 벤처 요구사항이 많을 것 같은데 이통사 입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어려운 숙제”라며 사업수립에 어려움을 토해냈다. 또 출자회사를 만들 경우도 이익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기 어렵다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NTT도코모 관계자는 “출자의 경우 연결결산에 흑자가 반영된다”며 “재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자회사의 수입이 흑자로 잡혀서 도코모입장에서는 이익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통업체와 스마트 쿠폰을 만들 경우 비용 부담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맥도널드의 경우 종이쿠폰 발급에 비해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다”며 “운영 시간의 단축도 장점이다. 대기줄을 짧게 만드는 것이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만 생각하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NFC 리더기 보급에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국내에서도 NFC 리더기를 보급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에 대해 일본 통시업체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기존 펠리카 리더기가 보급된 것이 2006년으로 2013년이면 7년째에 접어들어 자연스럽게 교체 타이밍이 온다”며 “이 시기를 중심으로 NFC 리더기 보급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상점의 결제단말기가 IC카드 리더기로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결제리더기로 교체하기는 시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모바일 결제 단말기가 보급된 지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교체 동인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의 경우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주목되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의 조인트 벤처 설립이 일상적이 됐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국내에서도 패스트푸드나 우선 소액결제 상품이 많은 업체를 대상으로 조인트 벤처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은 펠리카 서비스와 NFC를 결합해 시장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가 보급되긴 했지만 일본만큼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따라서 국내 이통사들이 일본처럼 기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와 NFC를 결합할지 아니면 독자적인 모델로 가져갈지도 관심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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