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온라인게임 시장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풍년입니다. 쉽게 말해 게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게임만 열거해도 그 수가 상당합니다.
흔히 말하는 빅3 타이틀인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 블리자드 ‘디아블로3’,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가 내년 시장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디아블로3’는 MO형식이지만 타이틀의 유명세 때문에 여타 장르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입니다.
이들 3종만 해도 국내 시장이 숨 가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군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프트’가 넷마블을 통해 국내 진입합니다. ‘디아블로3’를 포함해 국산, 외산 가리지 않고 난타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또한 위메이드의 ‘천룡기’와 ‘네드’가 오랜 담금질 끝에 내년 오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엠게임이 사활을 걸고 있는 ‘열혈강호2’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웹젠의 ‘아크로드’, 빅스푼의 ‘레드블러드’, 라이브플렉스 ‘퀸스블레이드’ 등 MMORPG 3종 등도 성공을 노리고 있습니다.
◆MMORPG, 시장 확대 가능할까
올해 초 ‘테라’가 나오면서 기존 게임들과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PC방 수치에서 잠시나마 ‘아이온’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후 트래픽이 안정화되자 새로운 이용자가 시장에 유입된 것이 확인됐는데요. 이에 제살깎기가 아닌 시장 확대가 일어났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용화 이후 ‘테라’의 트래픽이 내리막길을 타자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됐습니다. 당시 확 몰렸던 사람들은 빠졌기 때문인데요. 시장 확대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에 내년 MMORPG 시장이 확대가 가능할까 질문을 던지자 업계 관계자들은 “중견업체들도 MMORPG를 출시하는데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제살깎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합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PC방 순위를 보면 ‘테라’를 제외하고는 3년전과 바뀐 게 없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결국은 손에 꼽히는 기대작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내년에는 망하는 업체들도 많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래서 해외 진출이 필수인데요. 최근에는 국내 출시 이전에 해외 진출 계약이 완료하는 등 채비를 단단히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일단 ‘와우’나 ‘리프트’ 등의 성공으로 해외 시장에서 수요도 커지고 국내 온라인게임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아시아권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개척 지역까지 감안한다면, 해외에서의 수익이 전체 실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입니다.
◆MMORPG, 그래도 성공 가능성 높아
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르”라고 말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성공 가능성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닙니다. 각 회사마다 성공 기대치가 있을 텐데요. 빅3 타이틀과 중국산 MMORPG가 같은 수치의 동시접속자수를 노리지는 않을 겁니다.
MMORPG는 열혈 고객층이 형성되면 지속적인 수익추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여타 장르보다 벌이가 쏠쏠합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성공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매달 수천명의 동시접속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해외에서의 수익을 포함하면 손익분기는 맞출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중형 MMORPG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개발진을 40~60명으로 잡으면 국내에서 동시접속자(동접) 1만명이 꾸준히 나온다면 손익분기는 맞출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시장에서 동접 1만명을 꾸준히 이끌고 나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업계는 보통 동접 1만명당 매출 10억원으로 보는데요. 이 경우 대형 MMORPG가 아닌 이상 국내와 해외 매출을 더하면 개발비는 충분히 건진다고 합니다.
2012년은 게임시장에 있어 중요한 해라고 생각됩니다. 올해는 눈에 띌 만한 신작이 많지 않았고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겹쳐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인데요. 수년간 게이머의 기대를 받아온 게임들이 이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무엇보다 MMORPG의 성공여부에 따라 업계 경쟁구도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는데요. 중견게임사에서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호 기자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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