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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라이선스 정책에 분노하는 가상화 고객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납득이 안 가는 것이 많습니다”

최근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VDI)를 구축한 한 병원 정보화 담당자의 말이다. 그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대상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라이선스 정책’이다.

이 병원은 올해 대규모 VDI 프로젝트를 마치고 운용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MS와 갈등을 빚었다.
MS측이 VDA(Virtual Desktop Access)라는 라이선스 구매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VDA는 씬 클라이언트 등의 장치를 통해 가상 데스크톱을 이용할 때 적용하는 라이선스다.

이 병원은 기존의 PC와 아이패드 모두에서 가상 데스크톱에 접속할 수 있도록 VDI 환경을 구성했다.

 

PC를 구입하면서 윈도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 라이선스 구매 없이 VDI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PC로 접속하는 가상 윈도나 아이패드로 접속하는 가상 윈도나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가상 윈도에 접속하는 디바이스는 늘어났지만 사용하는 윈도 개수는 달라지지 않았다. 한 사람이 다양한 디바이스로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스마트 워크 환경을 구성한 것이다.

그러나 MS는 PC와 아이패드 모두에 대한 라이선스를 요구했다.

MS 정책에 따르면, VDA 라이선스는 윈도가 아닌 디바이스를 기준으로 한다.
윈도는 하나라고 하더라도 접속하는 디바이스 개수에 따라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 병원이 스마트폰으로도 가상 윈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려면 또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더 큰 불만은 VDA 라이선스는 연단위로 갱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VDA 가격은 접속 장치당 연간 100 달러다.

이 병원 관계자는 “MS의 다른 모든 제품은 한 번 사면 다음 업그레이드까지 계속 쓸 수 있는데, VDA는 유독 매년 비용을 내야 한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MS VDA 라이선스에 분노하는 것은 이 병원뿐만이 아니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VDA 라이선스 살 수 없으니 고소하라고 MS에 말했다”고 전했다.
 
이 지자체는 정부기관용 MS 라이선스인 GA(government agreement)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다. GA는 공공기관에 제공하는 MS의 사이트 라이선스로, MS의 소프트웨어를 연간 고정단가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MS는 원래 GA 라이선스 소유자가 유지보수 계약(SA)를 맺고 있으면 추가 비용 없이 VDI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지자체가 씬 클라이언트로 가상 데스크톱에 접속한다는 점이다. MS는 GA와 SA 계약을 맺은 기관이라고 하더라도 씬클라이언트 기반 VDI에는 VDA 라이선스 구매를 요구한다.

이 지자체 관계자는 “처음에 영업 대표가 와서는 GA만 있으면 된다고 하더니 이후에는 VDA를 구입이 필수적이라고 하더라”면서 “자기네 회사 영업대표도 모르는 라이선스 정책을 고객에 강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평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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