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2007년 첫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자 선정 이후 정체를 거듭하던 공인전자문서보관소가 명칭 변경을 통해 재기를 노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공인전자문서보관소(이하 공전소) 활성화를 위해 명칭을 ‘공인전자문서보관센터’로 변경하는 한편 기능도 기존의 전자문서 단순 보관에 한정되지 않고 본격적인 유통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반 규정 등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이 같은 변경안을 입법예고한 후 최근 법제처 차관회의를 통해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변경안은 오는 11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명칭 변경 및 시행령 규칙 일부는 국회로 넘어가 예정대로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 개정 시행일에 맞춰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공전소 1호 사업자로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지정된 이후 국내 공인전자문서보관소는 LG CNS, 삼성SDS, 한전KDN, 하나아이앤에스, UPostBank, 코스콤, 한국정보인증 등 8개 업체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2009년 10월 한국정보인증의 공전소 업체 지정 후 2년이 흐른 지금까지 신규 사업자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더존비즈온이 공전소 지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곤 공전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처럼 공전소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는 이유는 전자문서의 보관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어 영업에 한계가 있었고 전자문서의 유통이 당초 예상보다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공전소를 이용하려는 기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
무엇보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창구업무 페이퍼리스화가 본격화되면서 전자문서의 활용이 증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또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이 법인을 대상으로 의무적용 되면서 기업의 전자문서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화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보험업계에서도 전자서식을 통한 페이퍼리스 청구 방식을 적극 검토하면서 대표적인 종이서식 사용권인 금융권의 변화가 일반기업에 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기업들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A2D(Analog to Digital) 프로젝트를 통해 내부 전자문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자동차도 엔터프라이즈 콘텐츠 관리(ECM) 프로젝트를 파일럿 형태로 진행하면서 데이터의 전자문서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공전소의 역할을 기존 보관에서 유통과 열람으로 확대해 공전소 활용을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관계자는 “공전소의 유통기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명칭 개정 및 시행령, 규칙 일부를 개정 추진하고 있다”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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