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서 분리된 ‘SK플래닛’이 지난 1일자로 공식 출범했습니다.
SK플래닛이 출범하자마자 IT업계 일각에선 SK그룹내 IT서비스회사인 SK C&C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듯 합니다.
‘SK플래닛이 결국 SK C&C의 사업영역을 침범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혹의 그 반대의 질문도 성립합니다.
너무 성급하지만 그래도 전혀 생뚱맞은 질문은 아닙니다. 현재로선 ‘사업영역 충돌’의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상황에 따라서 그렇게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SK C&C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알다시피 SK플래닛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영역이고, SK C&C는 기업용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영역”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도 두 회사가 가진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대해 충돌하거나 중복되는 것 까지 미처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두 회사의 영역은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SK플래닛의 주력사업은 ▲‘T-스토어’와 같은 콘텐츠 딜리버리(Contents Delivery), ▲실시간 교통정보 및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LBS(위치정보기반서비스), ▲동영상 플레이서비스인 호핀(hoppin)이 소속된 멀티미디어, ▲그리고 ‘11번가’를 포함한 전자상거래 및 온라인 종합광고사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반면 SK C&C는 SK그룹사들에 대한 시스템유지보수외에 대외사업으로 시스템통합(SI)를 기반으로 한 IT서비스, 공공 및 일반 기업 대상의 IT아웃소싱, 넥스코어(금융산업용 IT플랫폼)과 같은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사업이 중심입니다.
<사진> 올해 1월, SK C&C 신입사원 교육 장면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두 회사의 비즈니스가 결국 접점을 보일 수 밖에 영역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모빌리티’(Mobility) 영역에서 입니다. ‘모바일 결제’ 사업에서 두 회사가 언젠가는 조우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SK텔레콤의 통신망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막상 사업이 충돌했을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제한적입니다.
주지하다시피 ‘모바일 결제’분야는 현재 국내 IT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핵심 사업 영역입니다.
SK플랫닛의 주력인 콘텐츠, 멀티미디어, 위치정보, 전자상거래, 게임 등은 ‘결제’프로세스까지 사업영역으로 포함시켜야만 궁극적으로 완전한 사업 모델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약간 다른 접근이지만 SK C&C는 이미 ‘결제 플랫폼’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결제 플랫폼’사업을 하는 것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결제서비스에 의한 수수료 수익이 목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의미있게 볼 것이, SK C&C의 북미 모바일 커머스(m-Commerce) 시장에서의 행보입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결제업체인 FDC와 함께 제휴를 맺은 SK C&C는 지난 4월, 7개월간의 시스템 구축 끝에 m-커머스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합니다. 또 지난 6월에는 구글의 모바일 월릿(지갑)의 상용화에 필요한 ‘TSM’솔루션을 구글에 제공했습니다.
모바일 결제시장에서의 가능성때문에 최근 SK C&C는 증권가에서 호평을 받았고, 이 때문에 최근 SK C&C의 주가는 최태원 회장의 4%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SK C&C의 m-커머스 솔루션 사업은 이미 B2C와 B2B의 영역 구분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점입니다. '결제'라는 사업영역의 특성상 그렇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SK C&C가 활발하게 모바일 결제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결국은 국내 시장도 타깃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SK플래닛과 SK C&C가 m 커머스, 모바일 결제 등 각각의 모빌리티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한다고 가정했을때 협업을 하느냐, 아니면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느냐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같은 상황의 전개 가능성은 현재로선 좀 멀어보이고, 다소 억지스럽습니다.
무엇보다 '모빌리티' 영역에서의 조우를 걱정하기에 앞서, 현재 SK C&C, SK플래닛 두 회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세팅될려면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금은 그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비즈니스 모델이 통합되는 IT융합의 시대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LG 유플러스, LG전자, 그리고 LG CNS 이 세 회사는 '한지붕'아래 있지만 상황에 따라 경쟁관계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서비스 시장이 새롭게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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