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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Hz 용도 연내 결정될까…내년 총선이 변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내 주파수 정책의 종합판인 ‘모바일 광개토플랜’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 여유대역으로 남는 700MHz의 용도를 포함시킬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7월20일 최대 668MHz폭의 신규 주파수를 발굴하는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연내에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모바일 광개토 플랜’의 주요 내용은 디지털TV 여유대역인 700MHz 대역 등을 회수·재배치하고 2.1GHz 위성대역 및 2.6GHz 대역의 인접국 간섭 조정 추진 및 ITU 표준화 논의 중인 3.5GHz 대역의 국내확보 방안 등이다.

이 중 통신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700MHz 대역의 활용방안이다. 700MHz 대역의 경우 주파수폭이 108MHz에 달한다. 여기에 저대역 주파수여서 효율성이 우수한데다 미국,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이 LTE용으로 활용하고 있어 LTE 구축에도 용이한 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방송업계. 지상파 방송사들도 이 대역에서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하겠다며 방통위에 주파수 할당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및 전파관련 연구기관, 학계 등에서는 700MHz 글로벌 표준화 및 전세계 국가 이용동향 등을 고려할 때 방송업계 할당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재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그룹장은 “해외에서도 이 대역에서 차세대 방송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 우리도 참여해야 겠지만 국제적인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차세대 방송을 이 대역에서 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제적 고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방통위는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방통위는 조만간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확정하기 전에 토론회 등을 통해 방송업계와 의견을 조율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이미 700MHz는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사를 자극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통위 역시 연내 발표하는 ‘모바일 광개토플랜’에 700MHz 활용방안을 포함시킬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700MHz의 경우 방송사, 통신사 등 이해관계자들과 의견조율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내 활용방안이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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