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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결별 두렵지 않다…애플 특허공격 공세 전환

- 美 버라이즌 등 통신사도 우군으로…네덜란드 추가 소송 제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상대적으로 방어 입장에 있던 삼성전자가 공세로 전환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삼성전자의 편에 섰다. 모바일 산업 전체가 애플과 반(反)애플 진영으로 갈라지는 추세다.

24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에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4종을 삼성전지의 3세대(3G) 무선통신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삼성전자 태블릿PC에 그랬던 것처럼 본안 진행 전 판매 및 수입 금지 가처분신청도 함께 제기했다.

같은 날 외신들은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애플이 제기한 삼성전자 제품 미국 내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공익에 위배된다’며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즌의 기각 의견은 애플 신제품 유통을 둘러싼 미국내 통신사간 힘겨루기와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통신사들도 애플 위주로 시장이 흘러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다.

지난 23일에는 삼성전자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장(전무)가 AP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금부터 보다 공격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할 것”이라며 “애플이 무임승차하고 있다”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을 내비친바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도 이달 초 독일서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애플과 소송에 대해 “삼성전자가 1등 되는데 순탄한 것 없었다”라며 “걱정하는 것보다 잘 극복하겠다”라고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은 반애플 진영대 애플의 대결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반애플 진영 수장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와 애플 싸움의 결과에 따라 특히 안드로이드 진영은 지금껏 만들어 온 생태계를 모두 잃을 수도 있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이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주도하고 있는 구글은 특허 확보를 위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했다. HTC 등도 특허 대여 계약 등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1위인 삼성전자가 애플에 무릎을 꿇을 경우 다른 제조사는 사실상 피해갈 길이 없다.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폰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통신사도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공세로 전환하면서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판매 및 마케팅 금지 가처분 신정을 낼지 주목된다. 소송을 제기한다면 해당 국가가 어디가 될지도 관심사다. 지금으로서는 양사의 본거지인 한국과 미국 보다는 유럽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신제품 판매를 막을 경우 양사의 특허전쟁은 또 다른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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