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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백기’ SKT ‘예정대로 추진’… 하이닉스 매각 향방은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TX가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향후 매각 작업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STX는 경영상 부담을 이유로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키로 했다. 또 다른 인수후보자인 SK텔레콤은 “예정대로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하이닉스 매각이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STX의 인수 추진 중단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그간 유효경쟁을 전제로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SK텔레콤의 단독 응찰 방식으로 수의 계약이 체결될 경우 채권단의 가격 협상력은 상당 부분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SK텔레콤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앞서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전 사장은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2주간의 시한을 더 주고 다른 기업을 찾되 그래도 인수 의사를 가진 기업이 없다면 단독 응찰 기업을 상대로 수의계약 방식의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러나 “유 전 사장의 사견일 뿐 채권단 의견이 아니며 논의를 통해 단독 응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간을 더 주고 다른 후보를 찾는 방안과 단독 응찰을 실시하는 방안, 매각을 중단하는 방안 등 3가지를 갖고 채권단 내 의견을 종합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단이 ‘매각 중단’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 악화에 따라 하이닉스의 경영 상태도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이클상 다운텀이 도래하는 시기인데 이번 매각에도 실패하면 장기간 채권단의 자금이 묶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단독 응찰이 허용된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매각 작업은 수주 이상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오는 10월 말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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