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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OEM 사업 순항중”…국내 SW 경쟁력 향상에 일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LG엔시스를 ODP(OEM 개발 파트너)로 선정하고 국내에서 OEM 사업을 본격적으로 공식 발표한지 약 4개월 만에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올해 말까지 약 30개의 OEM 파트너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HP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4개월 간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OEM) 사업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말, LG엔시스를 전세계 4번째 ODP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적인 OEM 사업의 경우, 하드웨어 연간 주문량이 최소 1만대는 되어야 진행이 가능하지만 HP가 발표한 OEM 사업은 연간 100대 미만의 소규모 물량을 가진 업체들을 ODP가 모아서 한꺼번에 HP에 주문을 내는 방식이다. ODP는 이를 각 업체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 후 업체들에게 다시 분배하는 방식이다. 대상 제품은 HP의 x86, 유닉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모든 하드웨어 제품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특히 지적재산권(IP)를 가진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ISV)의 수익성 확대 및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지역 OEM 사업부 총괄 김우진 이사<사진>는 “지난 1995년 삼성전자는 HP의 워크스테이션을 OEM으로 공급받으면서 이를 내재화시키고 국내 1위 PC사업인 매직스테이션의 성공을 이끌었다”며 “HP는 지난 50년 간의 OEM 사업을 바탕으로 많은 국내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약 10곳의 고객과 OEM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그는 “약 4달이라는 기간 동안 이미 OEM 사업은 350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미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만큼 OEM 계약서부터 많은 프로세스를 한국팀에서 주도해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HP 내부 표준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존 커스터마이징 범위에서 보다 확대된 내용이 발표됐다. 지난 4월에는 발표된 커스터마이징 범위가 제품 로고나 매뉴얼, 박스 포장 등과 펌웨어와 시작화면 변경, 각종 드라이버 레벨 최적화 등을 고객이 원하는대로 제적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PCI 슬롯이나 시그널 보드 등 플랫폼 레벨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

김 이사는 “예를 들어 서버에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탑재한다거나 케이블을 다수 꽂아야 할때, 기존 HP 표준 제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HP 기업용 하드웨어(ESSN) 총괄 전인호 부사장은 “HP는 OEM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오라클과 같은 글로벌 업체들의 경우도 소프트웨어에 썬 하드웨어를 결합해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HP OEM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한한 워너 쉐퍼 HP ESSN 사업 총괄 책임자는 “HP는 전세계 16곳에 OEM 통합센터를 두고 있고, 이를 OEM 파트너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특히 600억 달러 이상의 세계 최대 규모 공급망관리(SCM)을 갖추고 있고 180개 국가에서 글로벌 서비스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OEM 사업을 진행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OEM 비즈니스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x86 서버의 경우, 11초만에 1대가 팔리는 만큼, 제품 자체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업체 가운데서도 모바일 결제,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 등이 HP의 OEM 사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29개국 2200여개 의료기관에 의료영상정보소프트웨어(PACS)를 제공하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경우 최근 북남미 지역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HP OEM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북미 지역에서 약 1.6%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이번 HP와의 협력을 통해  5%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날 배석한 수프라틱 보믹 HP 아태 및 일본 OEM 사업 총괄 책임자도 “한국은 풍부한 엔지니어링 인력을 갖고 있는 만큼, OEM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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