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SAP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SAP코리아 형원준 사장은 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SAP 월드 투어 2011 서울’ 행사에서 “DB 업계에서 애플의 아이폰처럼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미 MP3, 휴대폰, 스마트폰 등 기존 제품이 있었지만 아이폰은 유사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냈다”면서 “SAP DB 솔루션인 HANA도 이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P의 HANA는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이용한 SAP의 DB 솔루션이다. HP, IBM, 시스코 등의 하드웨어에 SAP의 DB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제공된다.
지금까지 인메모리 DB 기술은 증권거래 등 처리속도가 극도로 중요한 영역에서 일부 사용돼 왔다. 하지만,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 상에서 처리하는 솔루션은 HANA가 처음이다. SAP는 2005년 서울대 차상균 교수의 실험실 벤처기업인 티아이엠시스템을 인수를 통해 HANA를 위한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형 사장은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상에서 처리하는 HANA가 애플의 아이폰처럼 DB업계의 돌연변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DB보다 수십, 수백배 빠른 HANA의 특성상 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와 온라인분석처리(OLAP)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형 사장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DB는 오라클 DB∙IBM DB2와 같은 OLTP용과 테라데이타∙사이이베이스 등과 같은 OLAP용으로 구분돼 왔다.
이는 하나의 DB에서 트랜잭션 처리와 분석업무를 모두 할 경우 병목현상이 발생해 애플리케이션 속도가 대폭 늦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 사장은 SAP HANA는 워낙 빠른 속도 때문에 이런 병목 현상을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메모리 컴퓨팅은 하드디스크를 기반으로 한 DB와 달리 병목 현상이 전혀 없고 데이터마트, 데이터큐브도 필요 없다”면서 “궁극적으로 SAP의 모든 애플리케이션 구동과 분석 업무를 HANA 기반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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