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 토론회’ 개최
- 콘텐츠 기업 87%가 매출 규모 10억원 미만, 자금지원 인프라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콘텐츠업계의 최대 현안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전문 공제조합 필요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 한콘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콘텐츠산업 협․단체장과 업계, 학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콘텐츠 공제조합 설립 토론회’를 개최했다.
콘텐츠 공제조합이란 콘텐츠산업의 사업체들이 상호부조의 정신에 입각해 결성하는 단체다.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이 납부한 자금으로 조성된 기본재산으로 조합원을 위해 공제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목적으로 한다.
국내 콘텐츠기업 중 87% 가량이 매출 규모 10억원 미만이다. 약 92%의 업체는 10인 미만으로 영세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 업계는 영세성과 투자실패 리스크로 인해 기존 금융제도를 통한 자금조달과 보증 이용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송승환 뮤지컬협회 이사장은 “흥행에 성공한 공연의 경우에도 막상 제작자가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다”라면서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공제조합이 만들어져서 쉽고 빠르게 자금 회전이 이루어지도록 전체 산업 규모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일 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장도 “담보력이 부족한 콘텐츠 중소기업을 위한 융자 금융 상품이 없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성공의 기회를 갖지 못한 운영 초기 자본 부족을 채워줄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콘진에 따르면, 지난 6월 콘텐츠 업체 201개 대상으로 실시한 공제조합 설립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 대부분(93.5%)의 업체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재웅 콘텐츠진흥원장은 “공제조합 설립 이후 3년 동안 6500여개 기업 대상으로 6000억 원의 보증이 가능하고, 4만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정부에서 공제조합 설립 초기 자금을 지원하여 독립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전재희 국회 문방위원장은 “공제조합 설립 근거법령 마련을 위해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콘텐츠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공제조합과 같은 동반성장의 노력이 꼭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방송, 영화, 게임, 출판, 만화, 음악, 애니메이션, 광고, 캐릭터 등 콘텐츠산업은 연간 26억 달러의 수출 규모와 최근 5년간 20%에 육박하는 수출 성장률을 보이는 분야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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