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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KT 휴대폰 유통구조 개선 실천이 중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휴대폰 유통시장 개선을 위해 팔을 걷었다.

KT는 주요 휴대폰 가격을 대리점별로 통일하고 중고 단말기 사용 활성화, 제조사 단말기 보조금 공개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벌써부터 KT의 유통정책에 우려를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또 다른 불공정을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정가격표시(페어 프라이스)정책과 제조사 보조금 공개 정책과 관련해 KT의 숨은 의도에 대해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는 사업자들도 적지 않다. 유통시장 지배력 확대, 통신요금 인하 국면 전환용, 경쟁사 견제구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물론, 매사를 색안경만 쓰고 볼 일은 아니다. 이동통신 시장의 고질병인 유통시장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일인만큼, 박수를 보낼 만 하다.

KT는 옛 KTF 시절부터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영업을 해왔던 사업자다. 과열경쟁으로 치면 가장 순위가 높은 사업자로 꼽히는 곳이 바로 KT다. 그러한 사업자가 유통시장을 개선하겠다고 나선 만큼, 기대하는 바도 크다.

남은 것은 실천이다.

때문에 KT는 다소간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이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매출, 점유율에 집착할 경우 이 정책은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또한 다른 제조사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면 단말기 자회사인 KT테크와 시범케이스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단지, 제조사 보조금 때문에 해외에서 팔리는 스마트폰과 국내용이 가격이 차이가 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실제 그렇다면 고가의 스마트폰이 사실은 얼마에 팔려야 하는지 스스로 입증하면 된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유통점에서의 불공정 행위는 본사가 책임질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한다면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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