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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시큐아이닷컴·인포섹 ‘보안 빅3’ 상반기 고성장

- 윈스테크넷·이글루시큐리티·SGA·파이오링크 등 중견 업체들도 성장세 지속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대형 보안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던 올해 상반기에 주요 정보보안 업체들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안 업계 ‘빅3’로 통하는 안철수연구소(안랩), 인포섹, 시큐아이닷컴이 45~70%의 매출 성장률로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냈고, SGA와 윈스테크넷, 이글루시큐리티, 지란지교소프트 등도 양호한 성적표를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오링크, 지니네트웍스의 경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보안업계는 하반기에 공공 분야와 금융권·기업의 보안 투자 확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등으로 보안 시장이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랩·인포섹, 전년 동기 대비 45%, 시큐아이닷컴 70% 성장=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매출 433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거둬, 올해 보안업계 사상 첫 연 매출 1000억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92%나 증가한 수치로, 네트워크 보안 사업의 성장을 비롯해 신규 사업들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네트워크 보안 어플라이언스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74%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1분기에서부터 안철수연구소는 네트워크 보안, 보안서비스 등 다른 사업분야가 ‘V3’ 관련 제품의 매출 비중을 넘어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주력해온 시큐아이닷컴(대표 안창수) 역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1.4% 성장한 360억원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내부결산 결과 상반기 영업이익은 8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올해 상반기에 모두 달성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와 시큐아이닷컴은 지난해 하반기 네트워크 보안 시장 최대 프로젝트였던 교육청 및 초중고교 NIS(공공정보통신서비스) 사업에서 선전해, 통합보안(UTM) 제품을 대량 공급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포섹(대표 신수정)도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45% 이상 성장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매출액은 350억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0억원 안팎으로 매출액과 비슷한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3%의 고성장률을 나타낸 탓에 올해 실적이 예상에 못미친다는 업계의 평가도 있지만 이 역시 견조한 성장세로, 시큐아이닷컴과 업치락 뒤치락하며
업계 2위 경쟁을 계속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각각 삼성과 SK 계열 보안회사인 시큐아이닷컴과 인포섹은 올해 나란히 800억원을 목표 매출로 제시해, 하반기 사업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인포섹은 주력 사업인 보안안관제, 보안컨설팅 서비스 분야에서 큰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사이버안전센터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보안SI 분야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GA·윈스테크넷 등 중견그룹 20~30% 성장 지속=SGA, 윈스테크넷, 이글루시큐리티도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적자를 내며 주춤했던 SGA(대표 은유진)는 올해 상반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아직 이익률은 크진 않지만 상반기 매출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성장한 19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수익성 중심, 사업본부별 책임 강화를 목표로 사업조직 구조를 개편한 SGA는 금융권 대형 보안사고 여파로 서버보안 매출이 크게 늘고 있고, ‘바이러스체이서’ 백신 신제품과 하반기 차세대 서버보안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올해 매출 546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나우콤에서 분할, 보안기업으로 새출발한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작년 동기 대비 25% 넘게 성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140억원의 실적을 거둔 윈스테크넷의 올 상반기 매출은 170~18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측은 대형 공공기관 보안 프로젝트와 조달 공급 비중이 늘어 공공부문 실적이 호조세인데다, 수익률이 높은 10G급 고성능 침입방지시스템(IPS), DDoS(분산서비스거부) 대응 제품군의 판매실적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해 내부적으로 호평하는 분위기다.  

윈스테크넷은 보안관제서비스 진출과 연말 고성능 네트워크 통합보안(UTM) 사업 진출로 20~30%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매출 목표액은 420억원이다.

작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6.8%,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75.5%, 362.7% 급증한 ‘깜짝’ 실적을 보였던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20% 수준 늘어난 것으로 예측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상반기 실적이 예상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하반기 보안관제전문업체 지정을 비롯한 보안 관련 정책의 확산에 따른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고, 보안관제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힘에 따라 이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410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이다.

넥스지(대표 조송만)의 상반기 성적표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로 100억원을 처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에 이어 공공 시장에서도 선전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15%의 상반기 매출액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올 목표는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이다.

◆파이오링크, 지니네트웍스 50% 성장 눈길=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도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올해 2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출시한 L2 보안스위치 신제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 상반기 매출은 94억원, 영업이익 13억원, 순이익 11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당초 목표를 모두 달성한 수치다.

하반기에도 좀비PC방지 솔루션, 웹 애플리케이션 전송 솔루션(ADC) 등 신제품 공급 확대와 해외 수출 증가로 193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상반기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업체는 지니네트웍스(대표 이동범)이다. 이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성장한 26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4.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니네트웍스는 앞으로 주력제품인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의 신규 고객 발굴과 고도화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규제준수관리 솔루션인 ‘지니안 CAM’이 가진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내세워 전방위 영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90억원이다.

한편,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6억원, 순이익은 42% 성장한 5억원 수준으로 집계했다. 일본 수출이 기대에 못미쳐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대체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당초 목표로 잡은 65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상반기 매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18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고 있는 파수닷컴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방지 수요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솔루션(CS-DRM)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며, 신제품 출시로 영역 확장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싸이버원(대표 육동현) 역시 전년 대비 10% 성장한 매출 50억원 이상으로, 목표를 100%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142억원이다.

정보보호기술(대표 조명제)은 상반기 60억원 매출액과 5억원의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반기에는 주력사업인 위협관리시스템(TMS)의 공공·금융·민간 시장 확대와 무선보안, 웹 DDoS 대응 장비 등 신사업 진출로 올해 목표인 120억원의 초과달성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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