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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택 전 장관 “무료 음성통화 시대 열겠다”

- 데이터 중심의 와이브로 이통사 설립 추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음성통화 요금은 받지 않는 이동통신 사업을 하겠다.”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제4이동통신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전 장관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와이브로 기반의 제4 이동통신 사업허가 신청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사업허가 신청을 하고 10월경에 허가가 이뤄질 경우 내년 10월께는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양 전 장관은 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음성통화 중심의 이동통신 비즈니스 구도를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 30% 낮추겠다=양 전 장관은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무제한 요금제보다 30%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요금은 낮추고, 제공된 데이터에서 음성통화는 실질적으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전화사업으로 보지말고 데이터 사업에서의 전화를 봐야 한다"며 "데이터 중심으로 과금하고 인터넷전화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음성,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폭의 요금인하가 가능한 것은 기존 이통사와는 달리 음성통화 관련 장비의 감가상각이 없고, 와이브로 장비 역시 예전의 10분의 1 수준인 만큼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전 장관은 "기존 이통사는 감가상각비가 2~3조원이지만 우리는 3~4천억이면 된다"며 "그만큼의 차액이 이익이라는 뜻이며 이를 통해 얼마든지 싸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 전 장관은 세계 주요 와이브로 기반 통신사와 연합해 생태계를 만드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와이브로 지원 단말기 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도다.

◆KMI와 결별 "비즈니스 모델이 맞지 않았다"=양 전 장관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국모바일인터넷(KMI)와 함께 제4이통사업을 추진했다. 공종렬 KMI 대표는 지난달 초 양 장관을 상근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하며 공동으로 사업허가권를 노렸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동통신업 진출을 검토하면서 양 전 장관은 KMI와 결별,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그랜드 컨소시엄을 통해 독자적으로 이통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KMI와의 결별 이유에 대해 "KMI는 지금 요금수준에서 몇퍼센트를 다운시키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내가 찬성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니었다"며 "KMI와 연합을 추진하려 했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다.

현재 양 전 장관은 통신사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20여명과 함께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이다.

◆범 국가적 이동통신사 나와야…현 정부와 교감 있었나=또한 양 전 장관은 KMI처럼 일부 주주들만의 참여로는 사업이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보았다.

기업들은 물론, 필요하다면 국민주 모집을 통해 국가전체가 동원되는 주주구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중기중앙회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처음부터 몇 조를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며 "국가 전체가 동원되는 주주구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1000억원 투자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대만 투자 기업과 관련해서도 "아직은 밝힐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서도 "자주 만나기는 하지만 제4이통사와 관련해 위원장이 뭐라고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채수웅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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