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PC·TV 등 콘텐츠 재생 물론 제작까지 ‘완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3차원(3D) 콘텐츠를 만들고 보고 공유할 수 있는 하드웨어 생태계 구축을 완료했다. TV PC 모니터에 이어 3D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일반인도 쉽게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3D 콘텐츠 소비도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LG전자, 대표 디지털 기기에 3D 기능 모두 추가=7일 LG전자는 서울 CGV영등포 스타리움에서 열린 ‘옵티머스 3D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를 국내에 공개했다. SK텔레콤 전용이며 오는 8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출고가는 80만원대다.
옵티머스 3D는 카메라를 2개 장착해 3D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세계 최대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업체 유튜브와 제휴해 스마트폰에서 바로 3D 콘텐츠를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m.youtube.com/3D)에 올리고 내릴 수 있다. 3D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을 위해서는 리얼 3D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LG 개발자 지원사이트(http://developer.lgmobile.com)를 통해 공개했다.
이로써 LG전자는 3D TV, 3D 프로젝터, 3D 노트북, 3D 모니터, 3D 휴대폰에 이르는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 디지털 기기 전 영역에 3D 제품군을 구축했다.
◆3D 휴대폰, 3~4년내 전체 휴대폰 5% 이상 차지=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흥미로운 3D 전쟁을 보고 있다. 작년 대비 상반기 3D TV 시장은 800% 이상 성장했다. 3D 휴대폰 전망도 밝다. 3~4년 내에 전체 휴대폰 중 5% 이상이 3D폰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3D는 이제 보편타당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라며 올해가 3D 대중화 원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도 전체 TV 중 3D TV의 판매량은 1월 10%대에서 5월 25% 이상까지 치솟았다. 특히 프리미엄TV의 주종인 발광다이오드(LED)TV는 지난 1분기 45%까지 3D TV가 점령했다.
LG전자 MC 한국담당 한국 유통영업팀장 마창민 상무는 “3D TV는 보편화 되고 있지만 아직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누군가가 주는 것 밖에 없다. 3D 휴대폰이 있으면 내가 직접 3D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3D TV 효용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3D 휴대폰으로 만든 콘텐츠를 큰 화면에서 즐기고 싶은 니즈(Needs)로 3D TV를 구매하는 사람도 늘어날 수 있다”라며 3D 제품군 상호 작용으로 3D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누구나 3D 콘텐츠 제작 시대 ‘도래’=장진 감독도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고 한지가 불과 몇 개월 전인데 3D까지 된다고 해서 과연 가능할까라고 의심했었다”라며 “그러나 옵티머스 3D를 통해 나는 물론 스태프까지 놀랍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 감독은 옵티머스 3D를 이용해 찍은 5분 정도의 영상물을 공개했다. 일반인들도 3D 영상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전문적인 영상장비가 아닌 배드민턴채, 옷걸이 등 주변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소도구를 활용했다.
LG전자 MC 한국담당 나영배 전무는 “이미 TV라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생태계를 만드는데 폰이 펀(Fun)을 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따라 LG전자가 3D 생태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옵티머스3D’, 3D 대중화 시발점=LG전자는 올해부터 필름타입편광(FPR) 방식을 3D 주력 기술로 삼고 있다. FPR은 3D 안경이 가볍고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배터리도 필요없고 한 개의 안경으로 다양한 기기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 3D 안경은 물론 기기 가격도 낮출 수 있다. LG전자 3D TV는 경쟁사에 비해 100만원 가량 싸다. 미국 대표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LG전자 3D TV를 최고 제품으로 꼽기도 했다. TV와 연계한 3D 노트북과 모니터 마케팅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마 상무는 “향후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3D 기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옵티머스 3D는 3D 생태계의 시발점”이라며 “과거 흑백TV에서 컬러TV로 전환할 때도, 카메라폰이 등장할 때도, 풀터치폰이 나왔을 때도 과연 그것이 필요한가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대세가 됐다. 3D로 찍고 보고 공유할 수 있다면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넓다”라며 3D 시장의 가능성과 그 시장을 LG전자가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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