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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팔지마”…美 ITC에 수입금지 신청

- 삼성전자, 애플 공세에 강공 전환 ‘신호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연이은 특허 공세에 애플 제품 ‘미국내 수입금지’라는 강공 카드를 꺼내들었다. 방어적 입장에서 공격적 입장 전환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 제품 수입금지 신청을 했다. 대상 제품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6개 품목이다. 수입금지 조치가 받아들여질 경우 애플은 본거지인 미국에서 제품 판매를 할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삼성전자가 ITC에 제소한 특허는 총 5건이다. 통신 표준에 관한 특허 2건과 사용자환경(UI)에 관한 특허다. 특히 통신 특허는 모바일 단말기 핵심 기술이어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벼른 칼을 꺼내들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이 최대 부품 고객이라는 점에서 대응 수위를 조절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기술 분야에서 꾸준히 특허를 쌓아왔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ITC에 삼성전자가 제소한 특허가 ▲데이터 전송 오류 감소를 위해, 제어정보를 변환해서 부호화 하는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통신 표준에 관한 특허 ▲PC에 저장된 음악데이터를 어댑터를 이용해 모바일 기기로 다운받고 저장하고 재생하는 방법에 관한 특허 ▲터치패널에 입력되는 터치의 이동속도와 방향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문서를 이동시키는 특허 등으로 파악했다. 애플의 핵심 모바일 기기인 모두가 사용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제소 배경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특허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신표준특허와 관련 핵심기술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기술력과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애플이 주요 고객사인 점을 감안해 소송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제소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명예와 권리 보호, 고객의 이익 확보를 위해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신호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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