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앞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장애이력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업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KT는 지난 9일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한 클라우드 컴퓨팅 세미나에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유클라우드) 장애이력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실제 다음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프라 장애 및 처리결과에 대한 사례를 포털 공지사항에 게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야간 및 휴일 장애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철저한 예방정비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해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KT의 발표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KT의 발표로 국내 경쟁사들 역시 장애이력 공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서비스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번 KT의 장애이력 공개 선언이후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네이버 등과 같이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의 대응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서비스 수준 협약(SLA)만으로는 부족한 2%가 있었다. 하지만 장애이력과 같이 투명한 서비스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선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마존은 지난 5년 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지만, 이런 아마존조차도 최근 EC2 장애를 겪으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구심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KT의 장애이력 공개 선언이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자신감의 표출일수도 있지만 만약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반면 KT의 이번 장애 이력 공개 방침에 따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및 기업 고객들은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투명한 장애 이력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신뢰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어찌됐던 이번 KT의 결정은 아마존을 비롯한 전세계 어떠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일인만큼 관련 업계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비스 수준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한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로서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KT의 이번 선언은 ‘실’보다는 ‘득’이 커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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