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티브 잡스가 갤럭시 탭에 대해 무시하는 발언을 했는데 삼성전자는 말이 없다. 말이 없으면 사실처럼 굳어질 수 있다. 잡스의 이 같은 무시 발언에 일침을 놓아달라.”
1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 42회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최지성 대표(부회장)에게 이 같이 물었다. 최 대표는 “애플은 작년도 기준 삼성전자 제 1의 거래선이다. 우리 거래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주주 여러분의 이익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양해해 달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이 주주는 “삼성도 애플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고, 1~2년만 하면 애플을 넘어설 수 있다는 비전을 확인하고 싶다”며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최 부회장은 “저도 속 시원히 말하면 좋겠지만 삼성전자가 부품부터 세트까지 전 사업을 다 하는데, 대표이사로써 발언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거래선에 대한 무대응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전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애플은 소니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다. 애플은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인 프로세서의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맡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와 D램, LCD 등의 부품을 삼성전자로부터 구입하고 있다.
애플의 삼성전자 매출 기여도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가 애플에 부품을 팔아서 기록한 매출은 9000억원(2.6%) 수준이었으나 3분기에는 이 금액이 1조5000억원(3.7%)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선 최 부회장의 “지난해 기준 제 1거래선” 발언을 두고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이 소니에서 애플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태블릿 판매량이 늘면 늘수록 이는 곧 삼성전자 부품 사업의 매출과 이익 확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완제품 분야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아슬아슬한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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