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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EDW시장 놓고, IT업계 이미 치열한 공방 전개

[기획/ 금융 DW어플라이언스 확산되나②] 신흥 DW어플라이언스 약진에 업체들 긴장

[기획/ 금융 DW어플라이언스 확산되나②] 신흥 DW어플라이언스 약진에 업체들 긴장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금융권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시장에서 신생 주자들의  약진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엑사데이타v2’를 하나캐피탈과 우리은행 카드 IT시스템 구축 사업에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전북은행 EDW에도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2금융권은 물론 시중은행 진입에도 성공했다.

또한 한국IBM도 DW어플라이언스인 ‘ISAS(아이사스)’를 현대카드가 발주한 EDW 재구축 프로젝트에 공급했으며 EMC가 인수한 그린플럼은 지난해 삼성생명의 EDW 사업에 제품을 공급했다.

신생주자들의 약진 속에 한국오라클의 금융시장 돌풍이 우선 주목된다. 새로운 DW어플라이언스 제품이 금융권에 안착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지만 국내에서 금융권 구축사례가 전무했던 한국오라클을 선택한 금융권의 선택도 흥미롭다.

또한 EMC가 인수한 그린플럼의 삼성생명 진출도 업계에서는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서버를 공급하면서 DW어플라이언스로 그린플럼과 공조했는데 현재시점의 한국오라클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 EDW 시장에서는 한국사이베이스와 한국테라데이타가 강자로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1,2금융권을 비롯한 전 영역에 걸쳐 고객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한국테라데이타는 우리은행, 신한금융그룹 등 1금융권에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IT업체들의 DW어플라이언스 업체 인수합병이 마무리되고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 시장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사이베이스, 한국테라데이타 등은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테라데이타 관계자는 “한국오라클과 한국IBM의 시장진입이 분명 충격을 줄 수 있지만 현재로선 도입만 결정된 것이지 운영상 검증이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사이베이스 관계자도 “DW어플라이언스 수요와 EDW를 동일하게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해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오라클과 한국IBM 등은 제품에 대해서는 이미 고객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초기에는 고객들이 (엑사데이타)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보였지만 POC를 수행하고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이제는 성능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EDW 프로젝트가 올해도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업체 간 경쟁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DW어플라이언스 시장이 대두되면서 DW어플라이언스 모델을 가지고 있지 못한 한국사이베이스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DW어플라이언스 업계에서는 올해 EDW 시장 주요 목표 중 하나로 한국사이베이스가 보유한 레퍼런스 사이트에 대한 윈백(Win-Back)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도화가 예정돼있는 일부 사이트를 중심으로 DW어플라이언스의 성능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한국사이베이스 관계자는 “기존 고객의 사용패턴을 분석해보면 DW어플라이언스보다는 운영측면에서의 효율성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대용량 데이터의 경우도 올해 새로운 제품 출시가 예고되고 있어 고객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테라데이타의 경우 지난해 대부분의 고객들이 EDW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에 수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테라데이타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이 제품의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제품 자체를 새로 교체하는 등 용량 및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업체들의 성능 경쟁은 결국 고객 선택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권 고객들의 EDW 도입 방법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제품 자체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고객의 변화 와 제품의 특성이 맞물린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이 EDW 사업을 DW어플라이언스를 먼저 선정하고 SI사업자를 따로 선정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SI사업자들이 제품을 가지고 들어왔지만 이제는 고객이 DW어플라이언스를 직접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DW어플라이언스의 특성 상 벤치마크테스트(BMT)의 효용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BMT는 동일한 하드웨어 환경 아래서 DW 솔루션의 성능을 테스트하는게 일반적이었지만 DW어플라이언스의 경우 하드웨어-솔루션 일체형으로 평준화된 환경에서의 성능 테스트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POC(사전검증)을 통해 제품을 평가하고 이를 SI사업자에게 맡겨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EDW 시스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림>포레스터리서치가 발표한 DW플랫폼 2011년 1분기 시장 상황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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