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삼성전자에 3D TV 비교 시연을 제안하는 한편 상호 비방 광고를 자제하자고 당부했다.
10일 권영수 사장은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사의 3D TV를 비교 시연을 할 수 있는 두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경쟁사(삼성전자)가 이를 거부해서 무산된 바 있다”며 “전문가 집단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시연에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필름타입편광(FPR)방식이 풀HD가 되지 않는다는 삼성전자의 지적에 대해 “이미 인터텍과 중국의 주요 연구소로부터 인정도 받았다”며 “그래도 모자란다면 TV 해상도를 평가할 수 있는 공신력있는 모든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3D TV의 주요한 화질 요소는 화면겹침과 깜빡임, 3D 화면의 밝기인데 이 부분은 특히 셔터글래스보다 FPR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기자 여러분도 인정한다면 이 부분의 비교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나도 LG에서 30년 이상 근무했지만 삼성을 정말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상대방을 비하하는 광고는 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사장과 친하기도 하거니와 굉장히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아마도 윤 사장 밑에 계시는 분들이 기술적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삼성전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8일 김현석 삼성전자 전무는 기자들을 만나 권영수 사장이 “필름타입편광(FPR) 방식은 풀HD가 맞다”고 말한 데 대해 “이론적 배경이 없는 억지에 불과하다”며 “위에서 그렇게 말해주니 LG 엔지니어들은 참 편하겠다. 엔지니어들은 그런 거짓말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 방식 3D TV D8000과 LG전자의 FPR 방식 LW5700 모델을 갖다놓고 비교 시연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수십명의 엔지니어를 동원해 시야각, 입체감, 2D 화질, 2D→3D 변환 성능 비교 등 매우 정밀하게 비교 시연을 진행하고 LG 제품의 단점을 꼬집은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D 블루레이 동영상을 틀어놓고 양 제품 간 차이가 있는 지 확인해보라는 식의 일반적인 방법으로 시연이 진행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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