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TE 단말기 내년 하반기 돼야 본격 출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금 LTE는 이미지 선점만 할 것이다. 우리도 2011년 내에 도입한다. 3W+LTE다. 지금 LTE는 USB 모뎀이다. 우리 와이브로 모뎀과 다를 것이 없다. LTE 단말기는 내년 하반기에나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이다.”
2일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사진>은 서울 KT 광화문 지사 1층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투자를 앞세워 네트워크 경쟁력에서 KT가 뒤쳐진 것처럼 알리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KT는 이날 7개 고속도로와 82개 도시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KT가 구축한 와이브로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40.32Mbps를 제공한다. 국내 3세대(G) 이동통신 네트워크 고속패킷접속(HSPA)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4.4Mbps로 와이브로가 3배 가량 빠르다. 와이브로는 LTE와 함께 4G 네트워크 표준으로 선정됐다.
표 사장은 “와이브로도 LTE와 마찬가지로 3.9G 기술이다. 그런데 미국 등에서 LTE를 다 4G라고 한다. LTE를 4G라고 하는데 와이브로는 왜 4G라고 못하냐”라며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에 와이브로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LTE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KT는 와이브로 서비스 확대와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탭 와이브로’ 등 단말기 추가 공급 계획도 공개했다. HTC의 태블릿 PC도 5~6월경 출시한다. 무선랜(WiFi), WCDMA, 와이브로 등 KT가 강조해 온 3W 네트워크 지원 스마트폰도 준비 중이다. KT의 주력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과 연결해 와이브로를 쓸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도 4월 시판한다.
표 사장은 “3W+LTE가 모바일 원더랜드의 대안이다”라며 “KT는 어떤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LTE 투자 계획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모양새는 큰 의미가 없다고 역설했다.
KT는 3W를 통해 데이터 트래픽 분산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현재 데이터 트래픽은 무선랜 45%, 와이브로 25%, WCDMA 30% 비중으로 나뉜다. 하지만 미래를 보면 주파수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와이브로 추가 투자 여부는 정부에게 돌렸다.
표 사장은 “데이터 폭발로 3W+LTE를 해도 주파수가 모자란다. 주파수만 여유 있으면 콜드롭(음성 통화 연결 불량 문제) 당장 해결할 수 있다”라며 “3G에서는 주파수가 모자란다”라며 2.1GHz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와이맥스 에볼루션 등 와이브로 추가 투자는 정부가 기준을 먼저 정해줘야 한다”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근 SK텔레콤이 아이폰을 출시해 KT의 위협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표 사장은 “복수 사업자 공급은 예상했다”라며 “1년 4개월 아이폰 판매 경험은 중요한 노하우”라며 아이폰 고객 유지 및 안드로이드 병행 추진 계획을 전했다.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그간의 오해를 해명했다.
표 사장은 “LTE도 삼성하고 협력했으며 와이브로도 전국망 다 삼성 장비다”라며 “국내 장비 업체가 해외에서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KT가 레퍼런스가 돼 LTE는 삼성과 같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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