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행(知行) 33훈(訓)’은 이건희 회장이 국내외에서 쏟아냈던 경영 노하우가 종합적으로 담겨 있는 책자다. 뒤늦게 공개돼 화제가 됐다. 삼성 임원들은 이 책자를 지침으로 삼아 경영을 진두지휘한다고 한다.
책자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급여를 5배 많이 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눈에서 불이 번쩍 나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살아있는 브랜드가 나온다”는 내용이 있다. 짧지만 이 문장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직원들이 독기를 품는 환경은 오너인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독함은 바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다. 이 회장의 말 한마디가 경영 지침이 되고 이를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 문화는 지금은 삼성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온다. 가타오카 도시아키 일본 디에이트연구협회장은 2006년 발행한 ‘세계 최강기업 삼성이 두렵다’는 책에서 소니 등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뒤쳐진 이유를 이건희 회장과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의 부재에서 찾기도 했다.
절대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는 제왕적 오너의 행태는 사회 일각에서 격렬한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오너가 경영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사내결속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의 CEO로 오면서 전자 계열사간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자회사라고, 또 사업을 제대로 못한다고 서로 무시하는 풍토가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구 부회장은 하나 보단 서로 잘 되면 좋지 않겠느냐며 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주요 사업부장들이 정기적으로 교류하길 독려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1등을 못하면 옷 벗을 각오까지 하랬단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부서간 책임을 전가하는 고질적 문제를 구 부회장의 리더십과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내년 이맘 때 쯤 회생한 LG전자를 볼 수 있을 지, LG전자와의 협력으로 다른 전자 계열사가 얼마만의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LG전자의 현 시대 오너 경영은 지금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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