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고급형 DSLR 렌즈와 맞먹는 밝은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렌즈 밝기는 f 값으로 표시되며 숫자가 낮을수록(조리개가 클수록) 밝다. f 값이 낮으면 단위 시간당 더 많은 빛을 통과시킬 수 있으므로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다. 광량이 적은 환경에서도 흔들리는 등 실패한 사진을 건질 확률이 낮아지는 것.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DSLR 카메라의 렌즈 가운데 밝다고 지칭되는 렌즈의 f값은 1.2~1.4다. 대부분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급형 제품이다. 파나소닉의 LX3가 f2.0을 지원해 가장 밝은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로 제품으로 손꼽혔으나 올해부터 f1.8의 사양을 가진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9일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렌즈 밝기 f1.8의 콤팩트 디카 쿨픽스 P300을 발표했다. P300은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가장 밝은 f1.8 렌즈를 탑재해 빛이 부족한 야경이나 실내 촬영은 물론 인물 사진촬영 시에도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면조사형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고감도 설정으로 촬영한 사진도 노이즈가 적다는 것이 니콘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오는 3월 중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나 40~50만원선이 될 것으로 업계에선 예측하고 있다.
앞서 올림푸스한국도 f1.8 렌즈를 장착한 콤팩트 디카 XZ-1<사진>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제품은 동급 카메라 중 가장 밝은 F1.8 렌즈를 장착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서는 드물게 1/1.63형 고감도 대형 CCD 센서를 장착해 화질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지난달 실시된 예약판매가 모두 완판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제품의 가격은 59만8000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콤팩트 디카 블루 EX1는 최초로 f1.8의 렌즈 밝기를 지원한 제품이다. 센서는 1/1.7인치형으로 1/2.5인치, 혹은 1/1.8인치형의 센서를 탑재한 일반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면적이 넓어 보다 나은 사진 결과물을 내 준다. RAW 포맷의 촬영도 지원돼 후보정 등이 용이하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f1.8의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40~50만원대의 프리미엄급 모델로 어두운 실내 등에서 만족스러운 사진 결과물을 내 준다”며 “DSLR의 고화질을 추구하면서도 렌즈교환과 무게 등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에게 알맞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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