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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통신업계 클라우드 경쟁, “블루 오션을 선점하자”

- 클라우드 컴퓨팅, 2011년 비즈니스 지형을 바꾼다
- [기획/2011 클라우드⑭]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선봉에 선 통신업체들의 전략 분석


▲KT가 지난해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구축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통신업체에게 클라우드 컴퓨팅은 향후 10년 간의 향배를 결정할 중요한 전략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클라우드 서비스'는 국내 통신업계가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서 충분히 기대할만한 폭발적인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일단 클라우드 사업을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잘 갖춰진 IT인프라,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통신업계가 지난 십수년간 쌓아온 안정적인 네트워크망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등의 인프라는 사실 원치않아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직접적인 요소가 된 것이 사실이다.

이미 유무선 통신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내기 힘든 현재의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향후 수년 간 통신업계에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TT도코모와 브리티시텔레콤(BT), 차이나텔레콤 등 해외 통신업체들은 이미 인프라 제공업체들과 손잡고 자사의 고객들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NTT도코모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반의 IT서비스 업체 다이멘션데이터를 인수했으며, 최근엔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테레마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수합병(M&A) 등의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통신사들과는 달리, 국내의 경우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움직이기 시작한 편으로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같은 내외부적인 다양한 요인 때문에 2010년은 국내 통신사들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한 해가 됐다.

2010년이 데이터센터 고도화와 가상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의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등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에 적합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한 해였다면, 2011년부터는 통신업체들이 주도하는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통신사인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은 최근 수천개까지 가상머신(VM)을 생성할 수 있는 이른바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을 완료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트릭스와 같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력을 맺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개인과 중소기업을 타겟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했다면, 올해에는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기업이야말로 통신사에게는 돈이 되는 고객이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지난해 충남 목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를 통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현재 서버와 스토리지를 임대해주는 유클라우드 CS(클라우드 서버)/DS(데이타베이스 서버) 등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화 상용 서비스는 3월 1일부터로 예정돼 있으며, 1분기 중으로 가상 PC 서비스(VDI) 와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등을 런칭할 계획에 있다.

이와 함께 KT 내부 IT 자원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 그렇게 되면, KT그룹의 IT 인프라 70%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또한 지난해에 대용량 분산처리 전문 업체인 넥스알 인수를 발표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T는 최근 일산 SK브로드밴드 IDC를 통해 약 1500여개의 가상머신을 생성할 수 있는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이를 기반으로 SKT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위치 기반의 마케팅 분석 서비스 및 M2M(Machine to Machine) 솔루션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병원과 교육 및 게임업체 등을 대상으로 경영관리 솔루션 및 IT자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SKT는 이미
T클라우드 비즈를 통해 증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인프라 서비스보다는 SaaS 기반의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지난해  LG유플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용 SaaS 서비스인 ‘U+스마트 SME’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직원 100인 이하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관리와 매출고객관리, 전자세금계산서, 메시징, 팩스, MS메일과 오피스 등 국내 중소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프랜차이즈 운영관리, 건설ERP 등 업종별로 적용할 수 있는 특화 솔루션 등 10여종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기업 070 및 시내전화과 인터넷, 유무선통합(FMC) 등을 결합시켰다. 중소기업들은 별도의 IT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마다 빌려쓰면 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다른 통신사들처럼 인프라를 임대해주는 형태의 IaaS도 조만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지난해 온세텔레콤을 인수한 세종텔레콤 역시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경하면서 조만간 본격적인 클라우드 인프라(IaaS) 임대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국내 통신사의 클라우드 전략 자체가 인프라 임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치열한 가격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인프라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벗어나, 특화된 클라우스 기반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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