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AMD는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로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미 PC 프로세서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인텔과 격차가 심하게 벌어져 있는 업계 2인자 AMD이지만, CPU와 GPU를 하나로 통합한 형태의 자사의 APU를 통해 미래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보다 앞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인텔도 최근 소녀시대 등을 동원하며 CPU와 GPU가 통합된 형태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릿지) 제품을 출시한 바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이를 둘러싼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마치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을 연상시키지만, AMD 임원들은 “AMD의 기술력에 비해 현재의 시장점유율은 너무 낮다”며 “시장 확대를 위해 새로운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된 ‘AMD 퓨전테크데이’에서 벤 윌리엄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사진>은 “APU의 출시는 x86 프로세서의 40년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저전력 APU 제품인 브라조스와 함께 올 상반기 중으로 리노(A시리즈)가 출시되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부사장은 “APU의 연구개발이 계속 진행되면서 향후 인텔이나 엔비디아가 감히 만지지도 못할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하며 “지속적인 호환성 확보 노력을 통해 태블릿부터 메인스트림, 하이엔드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RM의 경우는 최근 호환성이나 애플리케이션 디바이스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사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윌리엄스 부사장은 “ARM은 저전력의 저성능 제품으로 시작해 점차 성능을 높이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AMD의 경우 하이엔드 제품에서 점점 더 작은 디바이스로 하위 호환성을 가지면서 발전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AMD와 마찬가지로 CPU와 GPU가 통합된 형태로 출시된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릿지)에 비해서도 AMD 제품이 그래픽 성능은 11배 뛰어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샌디브릿지와 비슷한 스펙의 ‘라노’가 출시되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레슬리 소본 AMD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도 “현재 기술력 측면에서 살펴보면 AMD의 시장점유율은 너무 낮다”며 “적어도 노트북 시장점유율의 50% 정도는 충분히 차지할 만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 집중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본 부사장은 “현재 PC시장을 살펴보면 2014년까지 약 3억 50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MD 비전’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의 언어로 APU의 장점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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