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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열기는 왜 식었을까?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1-01-11 09:26:21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한국에서 트위터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관련기사 페이스북 대세 속 트위터 거품 빠진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했던 트위터의 방문자수, 페이지뷰, 시간점유율 등의 모든 지수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기사에서 인용한코리안클릭 조사가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코리안클릭 조사에는 스마트폰이나 PC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통해 접속한 수치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는 웹 사이트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률이 높고, 특히 트위터의 경우에는 웹페이지에 접속하는 대신 다양한 독립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수치들은 코리안클릭 조사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한국어 트위터(twtkr.com) 계정도 코리안클릭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조사 결과를 “사실과 달라”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절대적 수치는 정확하지 않더라도 추이 자체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트위터의 순방문자수(UV)는 3개월 전인 9월 마지막주(9월27일∼10월3일)와 비교해 6.3%, 10월 셋째주(18∼24일) 대비로는 무려 20% 이상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 페이지뷰는 3개월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시간 점유율(블로그ㆍSNS 카테고리) 역시 같은 기간 17.04%에서 10.57%로 6.4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물론 이용자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접속하면서 웹페이지 접속하는 빈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트위터는 웹페이지 접속이 줄어들었는데, 페이스북은 72.3%나 늘어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히 스마트폰 탓이라고만 생각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트위터가 1년 전의 기대와 달리 한국에서 예상보다 빨리 열기가 식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트위터의 급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은 어느 정도 피부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현재 캐즘(초기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단절현상)에 빠져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트위터 열기는 왜 이렇게 빨리 식었을까요? 페이스북은 2009년 이후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왔습니다. 특히 김연아 선수의 가입 이후 트위터의 성장세는 경쟁 어떤 서비스도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최근에는 주도권을 페이스북에 넘겨주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트위터 열기는 왜 이렇게 빨리 식었을까요?
제 주변의 한 지인은 이에 대해 “트위터 회원 중 상당수가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런 느낌을 이야기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트위터에 이 같은 심정을 토로하는 글들이 상당수 보이는군요.
다른 사람들은 무언가 지속적으로 화제를 만들며 이야기 하는데, 자신은 그런 타임라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들과 동떨어진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파워 트위터리언(트위터 이용자)나 유명인사들은 이 같은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트위터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서너 명의 지인만 있어도 적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트위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지인은 트위터의 여론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트위터는 소셜네트워킹의 역할보다는 미디어적 성향이 강합니다. 때문에 특정 사안에 대해 하나의 여론이 형성되곤 합니다. 아무래도 20~30대의 진보성향의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특성상, 트위터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진보주의자들이 많습니다. 여론도 상대적으로 진보∙개혁적인 족으로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이 지인은 보수적인 성향의 40대 후반 아저씨입니다. IT업계 종사자이기 때문에 트위터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잘 받아들이는데, 트위터는 여전히 낯설다고 합니다. 사회에서는 자신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트위터에서는 극소수의 이상한 의견으로 치부된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언급한 두 사례는 트위터 이용자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인 평가도 아닙니다. 다만 트위터 열기가 왜 식었을까라는 의문에 답을 얻을 수 있는 참고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과연 트위터가 캐즘을 넘어 싸이월드처럼 대중적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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