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화 부재로 이용자 잡지 못해…유명IP 채용한 웹게임 속속 나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웹게임의 출시가 뜸해졌다. 올 상반기에 웹게임은 각 사업자들이 앞 다퉈 출시할 만큼 새로운 먹을거리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성장세가 주춤한 웹게임 시장에 대해 업계는 예고된 것이라 분석했다.
지금은 대형‧중소업체 할 것 없이 대부분의 게임사가 웹게임을 1종 이상 서비스하고 있다. 웹게임이 온라인게임보다 도입비용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중소 게임업체가 중국에서 웹게임을 들여오는 것이 국내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됐고 일부 웹게임은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당시 업계가 해외로 나가 눈에 들어오는 것 중 돈이 될 만한 웹게임은 다 가져왔다고 보면 된다”며 “많은 웹게임이 국내에 공개됐고 소수를 뺀 나머지 게임의 기대치보다 못한 성적에 지금은 업계가 사업에 대한 성패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게임업계는 CJ인터넷, 동양온라인을 위시한 대부분의 업체가 사업영역 확장과 장르 다변화 차원에서 웹게임을 대거 도입했다. 그러나 중소 업체가 앞서 들여온 웹게임이 시장을 꽉 잡고 내어주지 않은 것이 지금의 시장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 자리 잡은 웹게임들이 콘텐츠가 우수했던 데다 지속적 업데이트로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을 확보했다”며 “뒤이어 나온 웹게임들이 기존 웹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보니 이용자들이 눈을 돌리지 않았고 온라인게임으로 이용자가 빠진 것이 성장세 둔화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차별화가 아닌 어설픈 차이만 있는 게임은 이용자들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현재 웹게임 시장이 포화됐다는 느낌도 있으며 이에 따라 웹게임도 장르를 구별해서 이용자 성향에 맞춰 마케팅을 하는 등 보다 세밀한 시장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업계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해 웹게임 시장에 보다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출시는 뜸해졌지만, 게임의 중량감은 더 커진 것이다. 업계는 플래시기반으로 그래픽 품질을 높인 웹게임을 중심으로 유명 패키지게임의 IP(지적재산권)을 채용한 웹게임을 준비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웹게임으로 CJ인터넷의 ‘대전략웹’과 엔씨소프트의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킹덤즈’가 있다. 이중 ‘대전략웹’은 200여종의 타이틀이 발매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고전이다. ‘마이트 앤 매직’ 또한 총 12개 시리즈가 발매됐으며 50여개국 이상에서 1000만장 판매고를 돌파한 패키지게임을 기반으로 했다.
이에 성장세가 주춤해진 국내 웹게임 시장이 유명 IP를 채용한 이들 게임의 성패에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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