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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로 떠오른 ‘빅 데이타’... 국내 IT시장 구도 변화 예고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빅 데이터(대용량 정보 분석) 시장을 잡아라'.

 

IBM이‘빅 데이터'를 새로운 화두로 던지고 올해의 IOD(Information On Demand)행사를 지난 28일(현지시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전세계 1만2000여명의 IT업계및 기업의 관계자들은 최근 폭증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 영상및 음성 등 비정형 정보의 증가와 같은 시급한 현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으며, 그 결과 '빅 데이터'는 자연스럽게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빅 데이터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IBM은  "빠르고, 정확한 정보분석을 통한 통찰력(nsighit)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IT업체들 '빅 데이타' 주도권 경쟁 = 물론 이같은 비전은 IBM뿐만 아니다. '대용량 정보'에 대한 기술적 비전과 관련해,  앞서 오라클은 지난 9월 '오라클 월드 2010'을 통해, 또 테라데이타는 IBM과 같은 기간 동안 샌디에고(미국)에서 가진 '테라데이터 파트너스 컨퍼런스'를 통해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IBM의 경우, IOD 2010 행사가 시작되기 전, 그동안 강조해온‘스마터 플래닛(Smarter Planet)에 대한 얘기가 넘쳐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IBM은 미래지향적인 총론에 함몰되기보다는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솔루션들, 즉 각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IBM은 그중 특히 '빅 인사이트(Big Insight)로 명명된 새로운 대용량 정보분석 솔루션이 기존 하둡(Hadoop)과의 결합에 얼마만큼의 강력한 파워를 낼 수 있을 것인가, 또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보다 정교하게 활용하기위해 대폭 업그레이드 된 '코그너스(Cognos) 10' , 여기에 기능이 크게 강화된 SPSS의 비정형 정보 분석솔루션 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아젠다를 이끌어 나갔다.

 

특히 IBM의 최고 대용량 서버인 메인프레임(Mainframe)에 초점을 맞춘 ‘ DB2 10’ (for z/OS)까지도 전격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IBM이 향후 '빅 데이터' 주도권 경쟁에 있어 단순히 분석솔루션 등 소프트웨어 중심에만 머무르지 않고 티볼리 등 시스템 관리 솔루션및 하드웨어 전반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오라클은 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한 후  ‘엑사데이타’(Exadata)를 발표한 바 있는데,  IBM은 이러한 경쟁자들에 대한 대응전략을 이번 'IOD 2010'행사에서 모두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오라클은 엑사데이타와 관련해, 테라바이트(TB)급 DW를 위해 설계된 소프트웨어, 서버 및 스토리지의 패키지로 대용량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의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으며 선형으로 확장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 IOD행사에서 드러난  IBM의 '빅데이터' 전략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 일단 규모면에서 이를 능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이번 IOD행사에서 제시한 다양한IBM의 분석 솔루션들은 크게 보면 ‘스마터 플래닛’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빅 데이타' 경쟁은 곧 신기술 경쟁 = 하지만 당분간 IBM이 어느 분야(각론)에 더 주력할 것인지도 분명히 했기 때문에 향후 국내 IT시장에서의 행보도 어렵지 않게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먼저, 한국IBM은 오라클, 테라데이타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EDW(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부문에선 올해 행사에서 제시한 ‘대용량 정보 분석’ 로드맵을 국내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BM은 대용량 정보의 통합, 분석외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비정형 데이터 분석(영상, 음성 데이타 등이 대상), 예측 분석 시스템 등을 강조했는데 이 부문에서도 기존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IBM은 앞으로 비정형 데이터의  분석 모델을 금융회사의 사기방지(Fraud Detection) 시스템 등 금융 산업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계획인데 이는 앞서 이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온 SAS 등 BI솔루션업체들과의 경합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번 IOD행사에서IBM은 영상으로 제시된 비정형 데이터를 하나의 분석 가능한 '정제된 정보'로 만들어 내는 과정을 시연해보였다.<사진 참조>   

 

◆DB2 10의 출현... 하드웨어 시장에도 영향 = 이와함께 DBMS 시장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미칠지 관심이다. 당장은 기존 하드웨어 시장 구도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국내 메인프레임 고객들이 이번에 출시된 'DB2 10'에 대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BM은 이번 IOD행사에서 'DB2 10'을 소개하는 첫 머리에서 "DB2 10은 가장 파격적인 CPU절감(비용절감)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장담해 주목을 받았다. IBM은 DB2 10을 소개하면서 기존 DB2 버전보다 획기적으로 CPU절감효과를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특히 DB2 1O은 가상 스토리지를 활용함으로써 확장성(Scalability )측면에서 탁월한 성능개선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메인프레임이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가 비용문제였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번 DB2 10의 출시가 갖는 의미는 의외로 커질 수 있다.

 

한편 이번 IOD 2010 행사에서 IBM은 대용량 정보 분석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외부 IT업체들과의 파트너십 보다는 가급적 자사의 솔루션으로 구성하는 이른바 ‘통합 모델’로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자사 솔루션 위주의 통합 모델 제시는 물론 오라클도 마찬가지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한국IBM은 국내 법률대리인을 내세워 국내 주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IBM의 소프트웨어(SW)제품의 '실제 사용자수' 파악을 위한 SLR(Software License Review)에 착수해 금융권의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는데 이는 향후 IBM이 통합모델 방식으로 전개할 '빅 데이터' 프로모션에서 어쩌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박기록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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