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까지 누적 적자 3957억원…내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적자다. 4분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연간 적자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 실적 개선은 스마트폰 등 신제품 효과가 본격화 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연간 휴대폰 1억대 판매 고지를 달성한 뒤 추락을 거듭한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LG전자는 3분기 휴대폰 사업이 영업적자 3038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올해 들어 1분기 2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 1196억원 3분기 3038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영업손실 3957억원을 기록 중이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2840만대다. 전기대비 7.2% 감소했다. 상반기 5770만대를 포함 총 8610만대를 팔았다. 연간 1억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평균판매단가(ASP)는 속절없이 떨어지는 추세다. LG전자 휴대폰의 ASP는 1분기 107달러서 2분기 100달러로, 3분기에는 93달러선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추락은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됐기 때문. 이 때문에 LG전자는 대표이사와 휴대폰 사업부 수장까지 교체했다. 하지만 LG전자가 반격에 나선 스마트폰 역시 중저가라는 점과 신임 사령탑의 결과물이 내년 2분기에나 나올 수 있어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지려면 제대로 된 제품군이 확보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LG전자는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휴대폰 점유율 3위라는 타이틀은 지키겠지만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년 이상의 부진의 터널을 뚫고 스마트폰 기업으로 변화에 성공해 실적 개선을 이뤄가고 있는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보다 내실이 없다. 애플과 림(RIM) 등 스마트폰 전문 업체와 화웨이 등 중국업체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실탄도 부족하다.
결국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를 LG전자가 어떻게 보내는지가 향후 휴대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파워를 잃어버리면 제대로 된 대응 제품을 만들어내도 마케팅 비용 등 상당한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제2의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이 될지 아니면 1억대의 벽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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