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이 최근 전체 2만5000명의 직원중 3000명에 대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융권뿐만 아니라 관련 금융 IT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그 여파가 연말, 연초에 걸쳐 국내 금융권 전체로 번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경험상으로는 금융권의 인력 구조조정이 금융 IT투자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없었지만 구조조정, 조직재편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의사결정 공백이 길어지는 등 금융 IT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해 왔다.
1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권고 대상은 IT그룹에도 동시에 해당된다. 이와관련 현재 국민은행 IT그룹에서도 각 부서별로 나눠 희망 퇴직과 관련한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오는 18일까지 개별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민은행 IT그룹의 인력은 약 580명(정규직 기준) 수준이다.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등 대규모의 인력이 필요한 대형 IT사업은 올해 2월 중순 모두 완료된 상태지만 업무의 IT의존도의 증대, 모바일 등 IT인프라의 확장, 포스트 차세대 전략 등 후속 과제가 많아 IT부문의 인력 운영 스케줄은 여전히 여유가 없다는 평가다. 또한 내년 2월, KB카드 분사에 따른 다양한 IT사업이 후속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KB금융지주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IT전략 컨설팅(AT커니 주간)이 올해 12월 도출되면 이를 기반으로 KB금융그룹 차원의 대규모 IT조직 개편에 착수하게 된다.
이와관련 IT인력을 포함한 KB그룹내 IT자원을 통합하는 SSC (Shared Service Center)방식으로의 재편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그에 앞서 진행되는 이번 희망 퇴직프로그램 결과에 따라 SSC 전략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SSC 방식으로 전환하는 자체가 실제로는 IT인력 구조조정의 효과도 동시에 노리는 것이기 때문인데.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에 따라 IT인력 비율이 적정선으로 맞춰지게 된다면 SSC로의 전환에 따른 진통은 상대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은행이 '성과향상추진본부'를 만들어 영업실적이 좋지않은 직원들을 따로 교육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제 구조조정' 논란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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