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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10] 애플, 국감서 모르쇠 ‘일관’…국회의원들, “사장 나와라”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0-10-05 16:53:51
-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서 답변 부실 이유로 증인 자격 ‘논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코리아가 국정감사에서 진땀을 흘렸다. 답변 내용이 소홀하다며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종합 감사에서 애플코리아 앤드류 세지윅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져 출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벌인 국정감사에서 ‘아이폰 등에 대한 소비자분쟁 관련’을 묻기 위해 출석한 애플코리아 증인이 ‘담당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답변을 회피해 문제가 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애플이 보증서에 있는 약관에는 국내법을 따른다고 기재해 놓았지만 AS 과정에서는 소비자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며 “국내법에 맞게 바꿀 의향이 있냐”라고 질의했다.
답변에 나선 애플코리아 박정훈 부장은 “애플은 국내법을 존중한다”라며 “관련 내용은 담당자가 아니라서 자세히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대답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않는다”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현경병 의원(한나라당)은 “국내법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준수해야 한다”라며 AS 정책 변화를 요구했다. 또 권택기 의원(한나라당)은 “지속적으로 담당자가 아니라 모르겠다라고만 하면 증인 의미가 없다”라며 “부장이라면서 회사 내부 업무 담당도 모르냐”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국감 사회를 맡은 이사철 의원(한나라당)은 “21일 이어지는 후속 감사에서는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임원급 담당 직원이 증인으로 나오든지 사장이 나와야 한다”라며 애플코리아의 태도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국회에서의 논란에 대해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의 문화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지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외국계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본사의 의견이 중요한 외국계 기업에서 국감 같은 자리에서 명확하게 답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라며 “증인이 바뀌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아이폰 AS에 관한 논의를 애플코리아의 증인이 변경되는 21일로 미루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날 같은 내용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던 KT 개인고객사업부문 나석균 본부장은 결국 헛걸음을 하게 됐다. 이날로 예정됐던 나 본부장에 대한 질의도 21일로 미뤄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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