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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게임중독 아버지의 인식 부족 탓이 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0-07-14 23:55:00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포럼…게임중독에 대한 인식 제고 촉구
- 청소년 게임중독 예방 프로그램에 학부모 교육도 포함돼야
“자녀가 게임중독인 가정은 한부모 가정, 맞벌이가정의 비중이 높다. 게임중독 수준이 심할수록 가족기능과 부모∙자녀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이는 가족 여가에 대한 부모의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사한 결과, 특히 아버지의 게임중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이기봉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천세영, KERIS)에서 열린 ‘청소년의 온라인게임중독 실태와 대응방안’ 포럼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9180명을 조사해 나온 것이다. 초등학생 표본은 4학년이상 부터다. 표집틀은 2008년 교육통계연보를 토대로 했으며, 최종 표집단위는 학급, 표집방법은 층화다단계집락표집이다. 학교현장에서 게임중독 고위험군 아이들과 면접도 거쳤다.
이 박사는 “게임중독 가정은 아이와 어머니의 갈등이 해결되지 못한 상태가 많았다”며 “갈등이 심한 상태에서, 온라인 다트게임을 즐기는 아이는 어머니를 목표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게임에 빠지는 자녀들을 막는 것은 주로 어머니가 담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와의 불화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아버지의 인식은 매우 부족한 상태로 드러났다. 게임중독 자체에 대한 인식 부족은 물론 아버지가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 조율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가정이 많았다.
이 박사는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가족 프로그램을 이용하려 찾아오는 가정들을 보면 건강한 가정만 온다”며 “오히려 그렇지 못한 가정에 가면 문제가 없다고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작 문제가 있는 가정을 모집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가족중심의 대책이 중요하다”고 이 박사는 결론 내렸다. 우선 정부와 지자체에 학부모 대상 예방 교육 확대를 주문했다. 청소년 온라인게임중독 예방 프로그램에 부모에 대한 교육도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족관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는 말도 보탰다.
특히 게임중독이 심한 남자 중고생들을 위한 신체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참여 대상자는 게임중독 잠재위험 수준 이상의 청소년들이다.
남자 청소년은 게임중독 잠재위험과 고위험군의 수준이 여자의 3배를 넘었다. 이중 남자 중학생은 100명당 7.1명이 잠재위험, 2.7명이 고위험군에 속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밖에 조사된 결과로는 ▲주당 5회 이상 온라인게임하는 청소년이 전체의 23% ▲혼자서 여가활동을 즐기는 청소년이 27.3%로, 이 가운데 게임중독 고위험군 청소년이 40.6%에 달함 ▲한부모 아래의 청소년이 평일 2시간이상 온라인게임을 하는 비율 22.9%, 양부모의 경우 12.8% ▲평일 하루 2시간 이상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남자 청소년 비중 20% ▲휴일에 2시간 이상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남자 청소년 비중은 52% 등으로 나왔다.
이 박사는 “수면시간을 제외한 우리나라 청소년의 여가시간이 2.8시간으로 나왔는데,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여가시간이 짧다”며 “특히 수면시간은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나 이런 경우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못 살지 않나라는 생각”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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