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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X’ 스마트폰, 안 나오나 못 나오나

- 방통위, 번호통합 정책 지연…사용자만 ‘골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시대다. ‘갤럭시S’, ‘아이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이 하루가 멀다고 나온다. 하지만 ‘01X’ 번호를 쓰는 사용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2G용 스마트폰은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모토로라가 2G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을 출시하려 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010’ 번호통합 정책 결정 지연 때문이다.

22일 SK텔레콤 관계자는 “2G 안드로이드폰을 상반기 중 선보이려고 했으나 사실상 어려워졌다. 3분기에도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SK텔레콤은 모토로라의 2G 안드로이드폰 도입을 추진해왔다. 모토로라도 지상파 DMB 등 국내 특화 기능을 넣은 제품을 이미 개발 완료한 상태다. KT는 2G 신제품 계획 자체가 없다.

2G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못하는 이유는 방통위의 번호통합 정책이 정해지지 않아서다. 당초 정부는 010 전환율이 80%를 넘을 경우 011 016 017 018 019 등 01X 사용자의 번호를 강제로 010으로 통합하려는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방통위 출범 이후 이를 재검토 해 왔다. 통신사업자의 경우 SK텔레콤은 자율 추진을 KT는 강제 통합을 선호하고 있다. KT는 내년 2G 주파수를 반납하고 서비스를 중단하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방통위 통신정책국 관계자는 “번호통합 안건을 다음 위원회 회의에서 논의하기 위해 상정을 준비 중이다. 이달 안에 회의 세부 안건과 상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아무래도 정부가 개입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 (01X)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당장 하기는 힘들다”라며 010 번호통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국내 2G 이동통신 사용자는 약 900만명.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18% 가량에 달한다. 국내 휴대폰 사용자 5명 중 1명은 아예 스마트폰을 사용해 볼 기회도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01X 번호를 고수하는 사용자는 그 번호에 대한 필요 때문에 남아있는 것”이라며 “이들을 위해 번호통합 정책과는 별개로 무선 인터넷 활성화 등을 위해 2G 스마트폰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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