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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감각적 곡선 디자인, MS 아크키보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손 끝 터치가 새로운 입력 기술로 떠올랐지만 먼 미래에도 키보드는 여전히 디지털 세상과 사람을 이어주는 핵심 매개체 역할을 하지 않을까. 늘상 뭔가를 입력해야 하는 작가나 프로그래머는 여전히 키 감 좋은 기계식 키보드를 선호할 것이고, 이런 이들이 아니더라도 키보드는 없으면 안 될 물건일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보드 신제품 아크키보드는 작고 예쁜 무선 키보드다. 앞서 출시된 아크마우스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매끈하고 아름다운 곡선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래서 이름도 똑같이 아크다. MS는 아크 시리즈의 디자인 배경을 설명하며 접시나 꽃병, 조명기구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PC가 놓여있는 책상 위는 물론이고 거실의 소파나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내던져놓더라도 조화를 잘 이룬다.


주변 직장 동료들에게 아크키보드를 보여주니 신기한 듯 이리저리 둘러보고 직접 두드려본다. 예쁘다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네모 반듯한 키보드 가운데 MS 아크 키보드는 단연 돋보이는 디자인을 갖췄다는 데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 아크 키보드의 크기는 매우 아담하다. 가로 311mm, 세로 154mm로 작고 무게도 450g으로 가볍다. 게다가 무선이어서 집안 어디서든 가지고 다니며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자판을 두드릴 수 있다. 크기를 굳이 따져보자면 13~15인치급 노트북에 들어간 키보드와 큰 차이가 없다.


키보드 후면에 자석으로 달라 붙어있는 USB 나노 수신기 역시 그 크기가 매우 작다. PC나 노트북의 USB 포트에 연결했을 때 밖으로 노출되는 부분의 길이가 0.5cm 가량으로 짧다. 노트북을 쓴다면 이동할 때 굳이 수신기를 뽑아서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다. 숫자 키패드가 붙어 있는 일반 키보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키와 키 사이 간격이 제법 넓어서 문서를 작성하는 데에도 큰 불편이 없다.


특히 오른쪽 시프트 키의 길이를 최대한으로 키워놔서 한글 쌍자음(ㅃ, ㅉ, ㄸ, ㄲ, ㅆ)을 칠 때 오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좋다. 4방향키는 1개의 키로 모아뒀다. 상하좌우 부분을 누르면 커서가 움직이는 형태다. 직접 써보면 다소 불편하긴 하나 키 하나로 공간을 절약했다는 걸 강조할 수 있겠다. 버튼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고 LED를 통해 배터리 교체 시기도 알려준다.

다만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키보드와 동일한 펜타그래프 방식이어서 탁탁탁탁 두드리는 고급 기계식 키보드에는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작고 가볍긴 하나 오른쪽 숫자 키패드가 없는 형태여서 숫자를 주로 쳐야 하는 업무용으로는 알맞지 않고, 키 사이 간격이 넓은 노트북을 쓴다면 굳이 아크 키보드를 구입할 이유도 크지 않아 보인다.

키 감을 중요시한다면 기계식이나 정전용량무접점 방식으로 가는 것이 낫겠고, 효율을 따진다면 1~2만원짜리 키보드를 구입하는 게 나을 것이란 생각. 그러나 아크키보드는 어정쩡한 제품은 아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눈으로 보이는 이 훌륭한 디자인에(유광 재질이어서 지문을 수시로 닦아줘야 하지만) 이끌려 지갑에서 7만원을 꺼낼 소비자는 적지 않을 것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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