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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10 금융IT 혁신과 도전①] 올해 금융IT핵심 화두는 “통합, 그리고 모바일”

수익중심 경영기조 영향... IT투자도 보수적 기조, m-비즈니스에는 큰 기대


<디지털데일리>는 3월말 '2010년판 금융IT혁신(革新)과 도전(挑戰)'을 공식 발간할 예정입니다.
책을 발간하기에 앞서 주요 내용을 요약해 이를 10회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 기자] 금융권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공포에서 비교적 빠르게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출구전략'의 시행시기를 놓고 논쟁이 지속되고 있고, 유로존의 금융위기 가능성 등 여전히 금융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는 금융권이 대규모 IT투자에 나설만한 IT현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은행과 2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데다IFRS(국제회계기준), AML(자금세탁방지시스템)등 지난해까지 금융IT투자를 견인했던 IT컴플라이언스 대응도 거의 완료됐기 때문이다.


<디지털데일리>가 올해 1월과 2월, 국내 40여 주요 금융회사들의 올해 IT투자전략을 분석해 본 결과,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은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높이기위한‘통합’전략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주요 금융그룹들은 제대로 IT투자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비교적 차분한 기조속에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고도화), EDW(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와 CRM(고객관계관리)전략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올해에는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촉발된 새로운‘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다. 이미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른 신개념의 뱅킹, 증권, 보험, 카드서비스와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금융권 보수적 IT투자기조는 올해도 유지


다만 올해 금융권의 IT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보수적인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금융회사들의 경영전략 기조가 확장지향적 전략에서 안정적 수익기반을 중시하는 내실경영으로 포커스가 이동했고 그에 따라 IT투자 전략의 지향점도 ‘IT비용절감형 중심의 보수적 투자’기조를 띠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관련 ▲가상화와 클라우드컴퓨팅과 같은 IT비용절감형 투자전략 ▲통합금융서비스와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전략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새로운 차원의 모바일 금융 비즈니스 창출 ▲IT운영및 관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IT관리체제 고도화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들은 수익중심의 전략 강화차원에서 통합고객정보의 활용을 위한 싱글뷰(Single View) 전략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지난 10년간 국내 금융권 IT전략의 핵심 화두였던 ‘차세대시스템’이슈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경우 대구,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과 수협은행이 올해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하지만 지난 2월16일 국민은행이 공식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대형 은행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랠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물론 산업은행이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올해 상반기중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컨설팅 통해 타진할 계획이지만 향후 2~3년간은 현재의 기조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금융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차세대시스템 전환이 늦었던 동부화재 등 일부 보험사들과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비씨카드와 우리카드 등 신용카드업계, 제일저축은행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상호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올해 차세대스템 개발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물론 2금융권에서도 이미 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는 삼성생명이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교보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2기 차세대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2금융권에서도 올해는 기존 IT시스템의 고도화 또는 모바일 비즈니스 창출에 더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IT인프라 최적화 추구... 가상화 -클라우드컴퓨팅 ‘주목’


올해 금융권에서는 기존 IT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지난해에 비해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IT비용 절감과 그린IT, 또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IT인프라 혁신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차세대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적인 투자가 강화됐다면 앞으로는 IT인프라의 효율적 운영, IT시스템의 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고도화 전략에 무게를 둘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해 기업은행, 우리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에서는 가상화를 통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PC등의 인프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IT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는데 올해는 이같은 사례가 금융권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등 보다 까다롭고 복잡한 기술들이 단위 업무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프로젝트를 완료한 금융회사들도 ‘포스트 차세대’의 과제로써 가상화 기술을 통한 시스템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클라우드컴퓨팅도 금융권에서 IT비용절감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컴퓨팅의 개념이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구현되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IT자원을 ‘공유’해 사용하는 클라우드컴퓨팅의 특징상, 업무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금융권에서 IT인프라의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정착시키기에는 제약이 많다는 지적때문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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