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특성에 맞춘 온라인게임 홍보 현지화 전략
- 김태균 선수 통한 한국 간접 효과도 기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넥슨이 일본 프로야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다. 올 시즌 지바 롯데 선수들은 선수복 상의에 가슴에 넥슨 로고가 들어간 옷을 입고 뛰게 된다.
14일(현지시각) 넥슨은 일본 지바시에 위치한 ‘지바 마린 스타디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로야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를 공식 후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이 일본에서 스포츠 마케팅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넥슨은 일본 특유의 마니아 문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일본은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한 번 자리를 잡게 되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히기가 매우 어렵다. 타깃형 마케팅 위주인 한국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한 셈이다. 일본 게임 시장의 대부분은 아케이드와 콘솔 등 패키지 게임 위주다.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으로 아직 10%가 채 안된다.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일본의 비중은 13% 가량이다.
넥슨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직 소수이기 때문에 ‘오타쿠’ 즉 매니아만이 즐기는 게임으로 인식되지 않기 위해 한국과는 달리 대중적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높다”라며 “이번 스포츠 마케팅 외에도 공중파 방송을 통한 CF와 거리 광고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롯데그룹과의 관계다. 넥슨은 한국에서 과자, 껌 등 롯데의 식음료와 제휴 마케팅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롯데그룹에서 이번 제휴에 대해 넥슨에 먼저 제안을 보냈다. 야구는 일본에서 국민 스포츠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확대하려는 넥슨과 조건이 맞았다.
또 넥슨과 롯데가 모두 한국과 일본시장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점과 스포츠와 게임이 ‘엔터테인먼트’라는 측면에서 팬층이 겹친다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넥슨재팬 최승우 대표는 “온라인게임업체가 야구를 주요 수단으로 선택했다기 보다는 넥슨과 롯데의 관계 속에서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라며 “그리고 야구도 게임도 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번 넥슨의 결정은 한국에서도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국민 타자로 주목받고 있는 김태균 선수가 올 시즌 지바 롯데의 4번 타자로 활약하기 때문이다. 김 선수의 성적에 따라 한국에서 브랜드 노출 효과 등이 기대된다. 지바 롯데 구단 역시 한국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세토야마 류조 지바 롯대 마린스 대표는 “롯데그룹은 한국에서도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을 선수 수급의 중요한 풀로 여기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한국 선수를 영입하는 이유는 한국에서도 지바 롯데의 팬을 만들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넥슨의 이번 일본 프로야구단 후원은 상장 시기와는 큰 관련은 없어 보인다. 넥슨은 그동안 한국법인 보다는 넥슨재팬을 통한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해왔다.
최 대표는 “특별히 상장을 염두 해 둔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는 언제든지 상장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회사보다는 시장 상황이 중요하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바(일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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