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애플이 27일 신제품 ‘아이패드’를 발표함에 따라 태블릿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HP와 델, 레노버 등 글로벌 PC 업체도 각기 태블릿 모델을 준비 중에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MS 빌 게이츠 전 회장이 태블릿의 개념을 처음 소개했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태블릿 PC의 실패 요인은 높은 가격, 기존 노트북과의 차별화 실패, 불편한 입력 방식, 부족한 배터리 지속 시간, 무선 인터넷 접속 인프라 부재 등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부품 가격은 하락했고 불편한 입력 방식은 개선됐으며 저전력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배터리 지속 시간도 길어졌다. 통신 인프라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애플 아이패드의 시작 가격은 499달러로 국내에 출시될 경우 60만원 내외에서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거 200만원을 훌쩍 넘기는 비싼 가격의 태블릿PC와 비교하면 충분히 대중화가 가능한 가격대이며 타 업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패드는 멀티터치 기능과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부드러운 UI를 탑재하고 있어 입력에 대한 불편함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동영상 재생 기준 10시간을 넘어섰다.
태블릿이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다른 이유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환경이 구축되어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에 꼭 맞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을 비롯해 제조업체 단에서는 인텔까지 끼어들어 앱스토어 환경을 구축하고 나섰다.
이미 스마트폰을 통해 경험했 듯 이동하면서 쓰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면 태블릿의 성공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동통신의 경우 3G의 보급과 무선랜 지역의 확대 등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를 비롯해 무료로 무선랜을 개방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으며 비록 아직도 비싸지만 무선 데이터 요금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내려갔다.
업계에선 단기적으로 봤을 때 태블릿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는 직접적인 경쟁은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다는 크고,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주로 쓰기에는 아직 입력에 대한 걸림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애플도 동영상과 음악 재생, 인터넷 접속, e북, 게임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도 아이패드를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 위치하게 될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전자책과 포터블 게임기와는 경쟁 가능성이 높다. e-잉크 기반의 전자책과 비교하면 배터리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지만 컬러 지원과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능 지원이 강점이다.
애플의 경우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 유통 기반도 확고하게 닦아놨고, 이번 아이패드 발표에는 e북의 유통공간인 북스토어도 공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S와 구글 등 또 다른 태블릿 주자들도 이러한 모델을 그대로 따를 것으로 보이고, 이 때문에 태블릿 시대가 열릴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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