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2010년에는 정보근로자들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사무용(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압도적인 독주가 이어져온 분야지만, 국내외에서 도전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MS도 올해 신제품을 통해 도전자들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했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기 위한 발걸음도 재촉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오피스 시장을 바꿔놓을까 = 2010년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화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지금까지는 PC에 오피스 SW를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익숙해지면 오피스 SW를 웹상으로 이용하는 일이 흔해질 전망이다.
이를 선도하는 업체는 구글이다. 구글은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이메일 클라이언트 등 오피스 SW들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이를 위해 웹 테크놀러지즈, 라이틀리, 젠터 등 다수의 관련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구글 앱스라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세일즈포스닷컴과 손 잡고 ‘세일즈포스 포 구글 앱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일즈포스 포 구글 앱스는 ▲고객관계관리 ▲이메일 ▲캘린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물론 구글의 서비스가 당장 올해 MS 오피스 시장을 넘어설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일반화 되기 시작한다면, MS 오피스의 아성이 어느 순간 무너질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특히 IT비용 절감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구글에 기회가 될 수 있다.
◆MS, SW+서비스로 맞대응 =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위기의식은 MS도 느끼고 있는 듯 보인다. 이를 위해 MS가 내세우는 전략은 ‘소프트웨어+서비스’이다.
MS의 기존 강점인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MS는 올해 출시될 오피스 2010 버전에 오피스 웹 앱스(Office Web Apps)를 포함시켰다.
MS 오피스 웹 앱스는 온라인으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애플리케이션 등을 윈도 라이브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버전이다. 기업 사용자도 해당 기업이 오피스 소프트웨어 보험(Office Software Assurance Plan)에 가입돼 있는 경우 웹 버전에 접속할 수 있다.
또 25GB 무료 공간을 제공하는 스카이드라이브에 오피스에서 작업한 문서를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MS 오피스 2010은 PC와 모바일, 브라우저를 넘나들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선 한컴이 복병 = 해외에서는 구글과 MS가 거대한 대결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한글과컴퓨터라는 복병을 무시할 수 없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한컴 오피스 2010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은 한컴 오피스 이외에 온라인 서비스인 씽크프리 온라인도 제공하고 있다. 아직 두 제품의 시너지 전략이 구체화 되지는 않았지만, MS, 구글의 움직임에 따라 한컴도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한컴 오피스는 다시 일반인들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컴이 개인용 소프트웨어 가격을 대폭 낮춰 일반인들이 쉽게 한컴 오피스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컴 오피스는 지난 12월 21일 오픈베타 테스트가 실시된 이래, 하루 만에 약 1만 건의 다운로드를 단숨에 달성했으며, 시행 2주일동안 (1월 4일 기준) 약 3만여 건의 전체 누적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또 ‘한컴오피스 2010’베타버전 공식 사이트(obt.haansoft.com)의 페이지 방문자 수는 8만을 넘겼으며, 사용 후기 및 버그리포팅 등의 참여가 활발하게 접수되고 있다.
한컴의 김영익 대표는 “한컴오피스 최초의 오픈베타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기술력을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하며, “상반기 제품 출시 전까지 사용자들의 제품 체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오피스 전문기업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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