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아이폰 인기 불구 번호이동 가입자 ‘감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효과로 통신시장이 활개를 띄고 있다. 지난해 12월 번호이동가입자수가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KT가 애플 아이폰을 출시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KT가 아이폰으로 인해 거둔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12월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 수가 줄어들었다.
번호이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휴대폰 시장도 190만대 수준으로 커졌다. 삼성전자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자수는 65만504명으로 전월대비 199.5%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12월의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시장이 축소된 것이어서 올 12월 번호이동시장은 과열보다는 평년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번호이동시장이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관련제품 보조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아이폰’, SK텔레콤은 ‘T옴니아2’에 집중적으로 보조금을 집행했다.
이통사들의 12월 번호이동시장 득실은 서로 물고 물리는 형국이었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으로부터 KT는 SK텔레콤으로부터 LG텔레콤은 KT로부터 가입자를 빼왔다. 승자는 SK텔레콤이다. 스마트폰 제품군이 부족한 LG텔레콤이 가장 많은 가입자가 이탈했다. SK텔레콤은 1만1327명이 순증한 반면 KT와 LG텔레콤은 각각 1617명과 9710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12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93만대로 전월대비 50만대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94만대를 LG전자는 40만3000대를 공급해 각각 49%와 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2월 스마트폰 시장 35만대 중 21만대로 시장점유율 60% 달성하며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개통된 숫자를 고려할 경우 12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보다 애플이 3만대 가량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12월 세계 최초 투명폰 ‘크리스탈’ 출시로 혁신적인 트렌드 추구하는 젊은층 공략해 출시 1개월만에 5만5000대를 공급했다”라며 “터치폰 ‘쿠키폰’의 누적 공급량 90만대를 달성해 LG휴대폰 풀터치폰 첫 밀리언셀러 예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달 이동통신시장은 12월과 비교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반기는 전통적으로 이통사들의 경쟁이 본격화 되는 시기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단말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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