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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이폰 보조금 가입자 ‘역차별’ 논란

- 최대 24만2000원 차이…아이폰 보조금 모두 KT 부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 ‘아이폰’이 28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KT는 아이폰 구매자에게 최대 81만4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당초 국내 제조사를 역차별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최대 24만2000원까지 차이가 나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단말 제조사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금을 분담하도록 한 것과 달리 ‘아이폰’ 관련 보조금은 전적으로 KT가 쓰고 있다.

24일 KT의 이동통신 쇼홈페이지(www.show.co.kr)에 고지된 ‘아이폰’ 관련 추천요금제는 모두 세 가지로 기존 ‘쇼킹스폰서 I형’ 요금제 중 ▲i라이트 ▲i미디엄 ▲i프리미엄 등이다.

◆‘아이폰’ 가입자 최대 81만4000원 보조금 받아=이 요금제는 모두 기본료 음성통화료 데이터통화료 등을 묶은 정액 요금제다. 24개월 할부 가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아이폰’으로 이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은 ▲i라이트 55만원 ▲i미디엄 68만2000원 ▲i프리미엄 81만4000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이 아닌 다른 단말기로 같은 약정 조건으로 동일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i라이트 34만8000원 ▲i미디엄 42만원 ▲i프리미엄 66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아이폰을 살 때와 다른 스마트폰을 살 때의 보조금 차이는 ▲i라이트 10만2000원 ▲i미디엄 24만2000원 ▲i프리미엄 15만4000원으로 최대 24만2000원까지 차이가 난다. ‘아이폰’ 일반 요금제에 속해있는 ‘i슬림’ 요금제의 경우 ‘아이폰’은 41만8000원, 다른 제품은 3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기존 보조금 정책도 같은 라인업 제품에서도 3~5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라며 “향후 나오는 스마트폰의 경우 전략적으로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아이폰’ 가입자 보조금 다른 가입자들이 부담한다는 지적도=하지만 이같은 조건에 대해 국내 제조사들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 관련 보조금은 모두 KT가 부담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폰’ 가입자에게 주기 위한 보조금 재원을 다른 KT 가입자들이 부담하는 셈이다. 또 가입자 확보에 치중해 국내 휴대폰 산업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통신사들은 보조금의 일정액을 제조사에게 부담시켜왔다”라며 “가격 차이를 메우려면 공식적인 부분외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 금액은 제조사에게 넘길 가능성이 높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판매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KT용 스마트폰 ‘쇼옴니아’에 얼마의 보조금이 실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제품은 아이폰 3GS 32GB와 비슷한 90만원대로 출고될 예정으로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10만원대 초반에 판매돼야 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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