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스마트폰을 가진 분들 중 인터넷 직접 접속 정액 요금제에 가입한 분들 많을 겁니다. 저 역시 2만3500원에 매달 1GB의 용량을 제공하는 NET1000 정액 요금제를 옵션으로 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오늘(2일) SK텔레콤이 새로운 데이터 정액제 요금 3종(안심데이터 100/150/190)을 선보였습니다. 값은 낮추면서 보다 많은 용량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T옴니아 등 SKT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희소식이 되겠습니다.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안심데이터 100은 1만원에 100MB(기존 28MB), 150은 1만5000원에 500MB(기존 42MB), 190은 1만9000원에 2GB(기존 NET1000은 2만3500원에 1GB)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폰도 가입이 가능합니다. 상한 차단 기능을 적용해 요금이 과다 청구될 만한 소지도 막았습니다. 예컨대 안심데이터 190에 가입하고 2GB를 모두 소진했을 경우 자동으로 데이터 통화를 막는다는 얘기입니다. 사용자가 요청하면 0.5kb당 0.2원의 요금으로 추가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실 데이터 정액제를 써보면 스마트폰을 통해 한 달 1GB를 모두 소진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 때 500MB 데이터 정액 요금제를 새로 만드는 등 보다 세분화 된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막상 1만5000원에 500MB, 1만9000원에 2GB로 요금제가 정해지니 후자쪽(2GB)으로 마음이 갑니다. 마치 다 먹지도 못하는데 몇 개 더 구입하면 음식 값을 깎아주는 대형 마트의 할인 전략이 떠오릅니다. SKT도 여러 각도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겠죠.
기존 NET1000, NET2000 요금제는 폐지된다고 합니다. 다만 별도 해지 요청이 없다면 NET1000, NET2000 요금제를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신규 정액 요금제가 나온 것을 모르고 있다면 기존의 비싼 정액 요금을 계속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 발표가 났고, T월드 홈페이지에는 새로 나온 요금제가 게재되지 않은 상황이니 뉴스를 세심히 보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이 사실을 모를 듯 합니다. T월드에는 곧 적용되겠지만 현재로썬 NET1000, NET2000을 사용한다면 고객서비스센터(114)를 통해 가입이 가능합니다.
SKT 고객서비스센터에서 NET1000, NET2000 사용자에게 전화나 문자 한통으로 이 사실을 알려줬다면 100점짜리 서비스가 됐을텐데 지금 상황에선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RM(고객관계관리)이 별 게 아닙니다.
[한주엽기자 블로그=Consumer&Prosu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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