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시리즈

[특집/무선광대역통신③] 네트워크 구축, 고정관념을 버려라

모토로라, 수백km 무선연결에 셀룰러 기술 적용으로 WiFi 고정관념에 도전

[디지털데일리 김재철기자]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보다 빠르고 안정된 고속의 네트워크에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려는 사용자의 요구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2G에서 3G로, 3G에서 다시 4G로 이동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WiFi나 메시(mesh) 같은 무선IP네트워크 기술이 속도나 커버리지 면에서 진화를 거듭하는 이유도 이러한 액세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처럼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에도 여전히 초고속 통신의 음영지역은 존재한다. 이동통신은 경제성의 문제로, 투자비가 저렴한 무선IP네트워크는 기술상의 한계로 여전히 브로드밴드를 연결하기 어려운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선IP네트워크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신호 도달 거리나, 장애물의 간섭을 뛰어넘는 기술을 이용해 무선 브로드밴드의 확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수백km 거리 지원하는 PTP 기술 = 일반적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커버리지가 안 되는 곳은 대부분 경제성이 떨어지는 지역이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나, 산간오지 등은 사용자 수는 매우 적은 반면에 네트워크를 연결하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투입돼야 한다.

모토로라의 PTP(Point To Point) 기술은 이런 문제에 해답을 제시한다. PTP는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지점 사이에 무선으로 신호를 연결하기 위한 통신 기술로, 지원 거리가 최대 200km에 이른다. 이론상 속도는 최대 1Gbps인데, 실제 환경에서도 최대 300Mbps까지 기록한다는 것이 모토로라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설치가 쉽고, 내구성이 강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메시나 와이맥스,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백홀(backhaul)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 사업자, 방송사 등이 일부 도입해 사용 중이다.

국내 모 이통사는 서해안에서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데 PTP 기술을 도입했다. 육지에서 수십km 떨어진 섬에 이동통신 기지국을 설치하려면 바다 밑으로 케이블을 설치해야 하는데, 모토로라 PTP를 도입함으로써 섬과 육지 사이에 저렴한 비용으로 무선 광대역 통신을 연결한 것이다.

이 밖에도 모 방송사 건물과 송전탑 사이를 연결하는 테스트에서도 30km 거리에서 30~40Mbps 속도를 제공해 멀티미디어 서비스용으로도 문제가 없음이 입증됐다.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는 장거리·고속 무선네트워크 = 전파방해 건물, 고가도로와 같은 시설물이 얽혀 있는 도심에서는 무선IP 기술을 이용하려 해도 전파가 방해를 받기 때문에 통신을 제대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거리가 짧다고 해도 도심에서는 땅을 파고 케이블을 매설한 뒤 다시 묻기까지 많은 비용과 행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모토로라의 비가시거리 통신 기술이 획기적인 해결책이 된다. 비가시거리 통신은 장애물이 존재해 두 지점을 일직선상에 연결할 수 없을 때도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모토로라는 이를 위해 PTP에 MIMO(Multi-Input Multi-Output)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신호를 보내면 각각의 신호가 반사되면서 반대편에 도달하게 되는데, 여러 신호를 조합해 완성된 신호를 만들기 때문에 반사파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비가시거리 통신을 지원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 가우텡주의 EEC(Ekurhuleni East College)는 이러한 기술적 특성을 잘 활용한 사례다. 5개의 기술대를 통합한 이 대학은 모토로라 무선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광대역 네트워크를 안정되게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모토로라의 비가시거리 통신기술이 많은 건물들과 나무들의 간섭 속에서도 안정된 접속을 보장해줌으로서 EEC는 이 네트워크를 인터넷 접속 외에 인터넷전화(VoIP), 원격영상강의에도 이용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교체함으로써 강사가 부족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원연결 없이 수십km 커버하는 PTMP = 무선 네트워크로 다수의 지점·기기를 연결해야 할 때는 전원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하는 점도 골칫거리 중 하나인데, 모토로라의 PTMP(Point To Multi Point) 솔루션은 이러한 문제에 해결책이 된다.

 

PTMP는 수십km 거리에서 20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기술로 중심이 되는 지역이나 빌딩에 AP를 설치하고 주변의 CCTV 카메라나 빌딩 등에 SM(Subscriber Module)이라는 장치를 설치하면 900MHz, 2.4/5.4/5.7GHz 등 다양한 주파수를 지원한다.

특히 SM은 PoE(Power over Ethernet)가 지원돼 전력선 연결 없이도 작동하기 때문에 도심의 교통·방범용 CCTV 카메라나, 공원·산간 지역의 산불감시용 CCTV 카메라 연결에 널리 도입돼 있다.

인도, 호주, 태국, 필리핀, 중국처럼 유선 접속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가입자단까지 연결하는 백본으로 PTMP를 도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호간섭에서 탈출, 새로운 단계의 이동성과 안정성 = 이 밖에도 모토로라의 무선 메시 솔루션은 무선IP네트워크의 안정성 및 이동성이 요구되는 환경에 장점이 있다.

우선, 모토로라 자체 기술인 모토메시 솔로(solo)는 신호간섭이 많아 무선IP망을 활용하기 힘든 지역에 안성맞춤이다. 이 기술은 보통 WiFi가 2.4GHz 대역일 때 1/6/11 또는 2/7/12하는 식으로 3개 채널을 나눠 그 중 1개를 쓰는 것과 달리, 별도의 콘트롤 채널이 있어 3개 채널을 동시에 다 쓸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셀룰러 네트워크에서 차용한 것으로, 콘트롤 채널이 3개 채널과 동시에 통신하면서 감도가 좋은 채널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AP 사이에 훨씬 높은 수준의 이동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해준다. 포뮬러1 자동차경주에 도입되기도 했다.

표준 메시인 모토로라 듀오(Duo) 역시 AP 자체에서 레이어2 기반 라우팅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 라우관리 서버와 AP 중간에 별도의 라우팅 서버를 두는 것과 비교해 네트워크 연결 단계가 줄어들어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