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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에이서, “그땐 대단히 죄송했습니다”

3년 안에 한국 진출한 외산 PC 브랜드 중 1위 목표

전 세계 3위 PC 제조업체인 대만 에이서가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다.


에이서는 지난 9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각종 PC 부품을 판매해오다 자금 악화 사정으로 2001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도망치듯 급히 국내 사업을 접은 바람에 많은 소비자가 A/S를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에이서 측은 과거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한국 소비자에게 사과했다.


20일 열린 에이서 한국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밥센 에이서 일본법인 사장은 “당시 잘못이 있었다는 걸 인정한다”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며 그 때의 잘못을 되새겨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00년도부터 에이서 내부적으로는 생산 중심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었고 다소 방만하게 사업을 진행해오던 한국 법인의 문제를 발견해 사업을 접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에 재진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남미 시장 등 에이서 기반을 다졌고 지난해에는 일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제는 한국 시장에서도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는 준비가 갖춰졌다는 판단이 들어 한국 시장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지사 설립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서 일본 지사가 한국 영업을 총괄하는 그림이다. 판매는 국내 총판인 두고테크가 담당한다. A/S는 에이서 본사 차원에서 전문 용역 업체와 계약을 통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팜(FAMM)이라는 일본계 용역 업체가 에이서의 A/S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중호 두고테크 사업본부장은 “지사 설립 계획이 없다는 것이 자칫 한국 시장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저비용 구조를 가져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좀 더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서는 이날 초슬림  노트북인 아스파이어 3810T, 1810T와 넷북 신제품인 아스파이어 원 D250과 751h 등 4종의 노트북을 선보였다. 또 엔비디아 아이온 플랫폼을 탑재한 넷톱 제품인 아스파이어 레보 R3610도 발표했다.


제품은 9월 초부터 전체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모두 1년간의 글로벌 보증기간이 제공된다. 두고테크는 향후 용산 등 집단 상가로 제품 판매 경로를 늘리는 한편 B2B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KT와 와이브로+넷북 번들 상품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에이서 측은 설명했다. 


한편 밥센 에이서 일본법인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3년 안에 한국 시장에 진출한 외산 PC 브랜드 중 점유율 1위 자리에 오를 것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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