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레나폰 판매 부진…하반기 점유율 30% 수성 위태
‘싸이언(CYON)’의 프리미엄 전략이 또 한 번 벽에 부딪혔다. 빅 모델 기용, 스포츠 마케팅 등으로 브랜드 띄우기에 자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제품 판매가 부진하다. ‘애니콜’을 따라잡기는커녕 ‘스카이’에게도 밀리는 형국이다. 특히 만년 2위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시장 확대가 필수라는 점에서 LG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6월20일 출시한 LG전자의 프리미엄 터치폰 ‘아레나(LG-SU900)’의 누적 판매량은 1만3000대를 기록 중이다. 경쟁제품으로 꼽혔던 삼성전자의 ‘햅틱 아몰레드폰(SCH-W850)’가 6만3000대, 한 달 가량 출시가 늦었던 팬택계열의 ‘큐브릭폰(IM-R470S)’이 5500대가 나간 것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사업부장 조성하 부사장은 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아레나폰’의 국내 판매목표는 50만대”라며 국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뜻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앞서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시장 장악이 필수기 때문이다.
◆‘아레나폰’ 50만대 판매 목표 달성 어려울 듯=그러나 이동통신 3사에서 SK텔레콤과 비슷한 규모의 판매고를 올린다고 쳐도 현재 상황으로는 5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전자는 다니엘 헤니, 빅뱅 등을 기용해 ‘아레나폰’ TV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판매량과 연결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오히려 마케팅을 줄인 중저가 터치폰 ‘쿠키’와 폴더형 휴대폰 ‘롤리팝’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쿠키폰(LG-SU910)’과 ‘롤리팝폰(LG-SV800)’은 SK텔레콤에서만 각각 23만대와 13만5000대가 팔리는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각각 68만대와 52만대가 나갔다. 최근 새로운 색상 제품을 선보이는 등 실제적인 LG전자 올해 국내 판매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의 선전으로 올 들어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30%대에 올라섰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아레나폰’은 사실상 가격대가 경쟁사 제품보다 낮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다”라며 “‘쿠키폰’과 ‘롤리팝폰’은 하향세긴 하지만 여전히 하루 1500대 이상 개통되고 있는 반면 ‘아레나폰’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일평균 100대 200대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싸이언 브랜드가 애니콜에 비해 아직 프리미업급에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이 ‘아레나폰’ 판매 애로사항”이라며 “경쟁사 제품보다는 ‘쿠키폰’과 ‘롤리팝’과 구매층이 겹치는 것도 문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LG전자 ‘명품폰’ 시장도 위태=업계에서는 여전히 고가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을 선호하는 사용자가 많다고 보고 있다. 초기 휴대폰 시장부터 굳어진 브랜드 인지도가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LG전자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명품폰 시장에 삼성전자가 내달 관련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쿠키폰이 장악하고 있던 중저가 터치폰 시장도 삼성전자의 ‘연아의 햅틱’ 상승세가 무섭다. 물론 LG전자도 ‘뉴초콜릿폰’으로 프리미엄폰 시장 반격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명품폰 시장에서 LG전자가 또다시 고배를 마실지, ‘햅틱 아몰레드폰’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을 ‘뉴초콜릿폰’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또 하반기에도 LG전자가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역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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