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M수익·집전화 매출 매년 감소세
KT의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선전화 사업부문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KT는 인터넷전화나 이동통신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유선전화 시장을 장악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이동통신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에 최근에는 인터넷전화가 집전화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안팎으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KT로서도 유선전화 부문의 매출을 방어할 뾰족한 전략을 찾기 어려워 향후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KT는 유선전화 부문에서 1조86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유선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LM) 수익은 60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유선전화와 LM 수익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까지만 해도 KT의 LM 수익은 연간 2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동전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LM 수익은 매년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0년 KT의 LM 수익은 2조9096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3936억원으로 반토막 이상이 났다. 올 상반기 수익이 6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LM수익도 전년대비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전화 사용량 증가를 감안하면 LM 수익 1조원대 붕괴도 시간문제로 보여진다.
유선전화 매출도 최근 몇 년간 매년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KT의 전화수익은 1조8618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4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조9387억원으로 처음 4조원대가 붕괴됐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 전체 매출도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동전화 사용량 증가에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 등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KT의 유선가입자를 가입자를 통화료가 싼 인터넷전화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KT도 자사 유선전화 가입자를 인터넷전화로 대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인터넷전화의 경우 PSTN에 비해 기본료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통화수익도 대폭 감소할 수 밖에 없어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유치할 수록 KT 유선전화 매출은 감소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동전화가 활성화되기 전 KT의 유선전화 사업은 말 그대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1997년에는 KT의 전화 매출 중 시외전화 매출만 2조원을 넘어서는 등 7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KT로서도 감소하는 유선전화와 LM 수익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인터넷전화로의 전환을 막을 수 없고, 여기에 애물단지인 공중전화 사업도 이어가야 한다.
KT 관계자는 “지능망, 부가서비스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유선전화 매출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하락세를 둔화시킬 뿐 다시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KTF 합병을 계기로 컨버전스 사업 활성화 및 신규비즈니스 발굴을 통해 전체 성장을 도모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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