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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정만원 사장 “소모적 경쟁 지양해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ICT 산업에서의 SK텔레콤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정만원 사장은 무엇보다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글로벌 진출과 질적 경쟁을 강조했으며 그 동안 다소 소극적이었던 무선인터넷 활성화 전략을 비롯해 합병 KT와의 경쟁전략 등을 밝혔다.

다음은 정만원 사장과의 일문일답.  

- 통합 KT가 6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은.

“인가조건과 관련한 제도개선반이 운영 중이다. 현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걱정했던 소모적 경쟁 우려는 상당부분 정리가 됐지만 어떻게 시장이 전개될지는 간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소모적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을 펼칠 것이다. KT 역시 글로벌 시장과 고객에 다가가는 경쟁을 하자고 해서 다행으로 느끼고 있다.

KT 합병과 관련 지금 우리가 하는 소비자 후생 작업을 좀 더 보강할 생각이다.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은 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 ICT 산업을 공멸의 늪으로 빠트릴 것이다. 비시적인 분쟁은 있겠지만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진짜 우리가 경쟁해야 할 시장이 어디인지 알게 될 것으로 본다.”

- 공정위에서 이통3사 요금 담합을 조사한다고 한다. 요금 담합 의혹 해소 방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요금에 대해서만 담합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분야도 한다. 앞으로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더 한층 노력을 하겠다.”

- 앞으로 투자 계획은

“SK텔레콤은 앞으로 텔코 업무와 관련해 가장 앞선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분야가 아닌 곳의 경우 향후 5년 동안 3조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창의력이 중요한 부분에 투자될 예정이다. 추가로 재원 마련이 필요한 경우 GMS 조직과 협의하겠다.”

(서진우 GMS 사장)“매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찾는데 5천억원 가까이 쓰고 있다. 앞으로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 3조원에는 네트워크 투자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불균형 성장하고 있다. 해결책은.

“우리나라는 인프라 부분에서는 강국이지만 활용도 측면에서는 OECD 국가중 최하위다. 인프라를 잘 쓰려면 서비스와 소프트웨어가 커져야 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이 앞장서겠다. SK의 해외 거점을 통해 SK텔레콤 뿐 아니라 국내 소프트웨어를 동반 진출시키겠다. 이를 위한 것이 상생혁신 센터다. 이를 통해 상생적인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이다.”

- 해외 인수합병 계획은.

“중국은 라이선스 발급이 끝났다. 미국의 경우 경제가 요동 치고 있어 확실하게 말할 상황은 아니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열려 있다. 인수합병 기회는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컨버전스 시장 탐색은 안 할 이유도 없고 꾸준히 할 것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무선사업자로서의 기회가 남아 있다.”

- KT결합상품 대응 및 이통시장 점유율 50.5%는 유지하나.

“통합 KT의 결합상품에 당연히 대응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 결합은 바람직하지 않다. 질적·기능적 통합으로 가야 한다. 더 진보된 결합상품으로 갈 것이다. 시장점유율 50.5%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더 치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 SKB 등 자회사와 합병 계획 있나.

“합병은 융합만 가지고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융합은 제휴와 조정을 통해 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해야겠는데 지금은 검토 자체도 안하고 있다. 왜냐면 우리가 넘어야 할 파도가 많아서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2002년말 인수한 뒤 1조원 넘게 투자한 SK네트웍스망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 와이브로 음성탑재 전략 및 LTE에 대한 입장은.

(하성민 MNO 사장) “우리 전략은 변화가 없을 것이다. 와이브로는 고속대용량데이터, 수도권 및 시단위 위주, 기타 지역은 핫존 지역 위주로 한다.

근본적으로 LTE는 2013년 상용화될 전망이지만 그 때 가봐야 한다. 기술발전을 감안, TF 구성해 연구검토는 하고 있지만 2013년 지나서야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HSDPA나 HSUPA에 더 신경쓰고 있다.”

- 무선인터넷 요금 개선계획은.

(오세현 C&I 사장) “무선인터넷 안심정액제 가입자가 200만명이다. 전체 고객기반의 10%다. 어려운 부분이 정액제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정보이용료, 트래픽 등에 대한 불안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의 저해요인이다. 방통위도 저해요인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신뢰도를 지적한 바 있다. 획기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정액을 내면 정보이용료를 안 내도 되는 그런 요금제를 고민 중이다. 빠르면 2분기나 3분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 통합 KT에 대비한 인력조정 등 계획이 있는지.

“SK텔레콤은 무선사업만 해왔던 회사가 아니다. 유선사업도 해왔다. 합병 KT법인이 출범하더라도 우리 구성원들은 훈련이 많이 돼 있다. 3개월동안 마련한 성장과 관련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대처할 것이다.”

- 3~5년 뒤의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매출이 중요하지만 성장이 곧 매출을 의미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지만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말하기는 어렵다.

세계경제의 파고와 진정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성장한계를 돌파할 기회를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는데 현재 외부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시장이 안정화될 때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준비하고 있다.”

- 스마트폰에 대한 전략은.

(하성민 MNO 사장)“가야 할 추세다. 무선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안드로이폰을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도입할 계획이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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