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 휴대폰 시장의 특징은 ▲휴대폰 업계 판도 재편 ▲터치스크린폰 두각 ▲고화소 카메라폰 시장 개화 ▲신흥시장 교체수요 도래 등이다.
특히 모토로라의 몰락은 끝내 휴대폰 사업부 분사로 까지 이어졌다. LG전자는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모토로라도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설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이 주력 모델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 구글 등 비휴대폰 업체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상반기에는 터치스크린폰 본격 출시, 하반기에는 유심(USIM) 2단개 개방 및 해외 휴대폰 업체 본격 진출 등이 주요 이슈로 꼽혔다.
◆LG전자, 세계 4위 탈환…내친김에 3위까지=상반기 휴대폰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LG전자다. LG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인 2440만대를 달성하며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LG전자가 2분기에 283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270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토로라를 넘어서 사상 처음 3위에 오를 것이 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 구도가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토로라는 끝내 휴대폰 사업부를 분사했다. 에드 젠더 모토로라 회장은 퇴진했다. 연구인력 구조조정도 이어져 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니에릭슨도 쉽지 않은 상반기를 보냈다. 1분기 4위로 내려앉은 것에 이어 2분기에는 LG전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가 지난해 프라다폰을 통해 세계 시장에 처음 선보인 전면 터치스크린폰은 애플의 아이폰을 계기로 프리미엄폰의 주류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1500만대 수준이었던 세계 터치스크린폰 시장은 올해는 두배 이상 성장한 35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화소 카메라폰도 본격 출시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잇따라 500만 화소폰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폰은 줌기능, 오토포커스 기능, 얼굴인식 기능, 스마일 샷 등 콤팩트 디지털카메라급 성능을 탑재했다.
SA에 따르면 300만 화소 이상 카메라폰 시장은 2007년 2300만대에서 2008년 4800만대 수준으로 성장율이 108.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 교체 수요를 노린 휴대폰 업계의 경쟁도 치열했다.
SA에 따르면 대표적 신흥시장인 인도의 경우 올해 1억1800만대 수준의 휴대폰 시장에서 교체수요가 35.8%에 이른다. 중국은 1억4000만대 가운데 26.1%가 교체수요로 예측되고 있다.
전세계 신흥시장의 휴대폰 교체 비율은 2008년 53.5%(2억9300만대)에서 2010년에는 67%(416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모바일 인터넷 지원 스마트폰 '부각'…애플·구글 비휴대폰 업체 '다크호스'=하반기에는 3G 서비스가 보편화 되면서 무선인터넷이 휴대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용 컨텐츠 및 어플리케이션 시장은 2008년 3740억달러에서 2012년 4730억달러로 예상된다. 모바일 인터넷용 기기도 올해 9000만대에서 2012년 2억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무선인터넷 단말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휴대폰 업계의 대응이 하반기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PC급 활용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삼성 옴니아'를 전략 제품으로 내세운다. LG전자는 심비안 OS 를 적용한 KT610을 선보였다.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전략 휴대폰들의 대전도 예고된다.
LG전자는 블랙라벨 시리즈 3탄 시크릿 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도 글로벌 전략 휴대폰인 '소울'을 내놓았다. 소니에릭슨은 카메라폰인 C905를 비롯한 하반기 전략모델 5개 제품을 미리 공개했다. 노키아도 전면터치스크린폰인 튜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구글 등 비휴대폰 업계의 휴대폰 시장 진출도 관심사다.
애플은 작년 6월 2G 아이폰을 미국에 선보인 후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판매를 확대 중이다. 3G 아이폰은 오는 7월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전 세계 20개국 이상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글 또한 기존 온라인 광고 수익 모델을 모바일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플랫폼, 서비스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구글을 중심을 삼성전자, 모토로라, LG전자, 인텔, 퀄컴 등 34개 업체가 속해있는 OHA를 구성했다. 이들은 하반기에 개방형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시장, 노키아 등 해외 업체 진출 본격화=상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은 3G폰 수요 확대로 유래없는 호황을 누렸다. 삼성전자의 독주 속에 LG전자 팬택계열 등은 안정된 점유율로 1강2중의 판도가 지속됐다.
하지만 하반기 노키아 RIM HTC 등의 국내 진출이 확정돼 향후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해외 업체의 휴대폰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모바일 플랫폼 '위피'의 미래에 대한 논란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시작되는 유심 2단계 개방도 휴대폰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2단계 개방이 이뤄지면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유심 교환만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3분기말부터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모토로라가 분사한 휴대폰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인수할 업체가 어디가 될지 여부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측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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