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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닝 카거만 SAP 회장 “SaaS? 글쎄…”

“SaaS 불가능한 영역 많아”

세계 최대의 기업 업무용 소프트웨어(SW) 업체 SAP의 해닝 카거만 회장(사진)은 SW 업계 최대 이슈인 ‘온라인 SW(Software as a Service, 이하 SaaS)’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카거만 회장은 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사파이어 2008' 행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과 만나 “SaaS가 불가능한 영역이 많다”며 “모든 고객이 SaaS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통합 등의 문제 때문에 전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SaaS로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카거만 회장의 설명이다.

카거만 회장은 또 SaaS형 고객관계관리 SW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에 대해서도 “영업 자동화 SW 수준”이라면서 “기업이 CRM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SAP는 최근 새로운 버전의 CRM 솔루션을 출시했다”면서 “사용자 편의성과 기능이 대폭 향상돼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카거만 회장은 최근 상장해 관심을 끌고 있는 SaaS형 회계관리 SW인 넷스위트에 대해서도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는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에서 SAP의 최대 경쟁자는 넷스위트 같은 SaaS 업체가 아니라 고객들이 자체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이라면서 “앞으로 3~5년 지나야 넷스위트가 우리와 경쟁할 부분이 있는 지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SaaS 시장은 SMB 시장에서도 작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는 SaaS가 SMB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거만 회장은 “우리는 SMB 시장의 32~36%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SMB 시장은 매우 크지만 SaaS 시장은 그 중의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거만 회장의 SaaS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SAP는 SaaS 제품을 내 놓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CRM 신제품도 온디맨드 버전(온라인 SW 버전)을 포함하고 있다. 카거만 회장은 이 버전에 대해 “SAP가 제공하는 온디맨드 CRM은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기존의 CRM과는 대비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해에는 '비즈니스 바이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SaaS 모델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일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아직 국내에는 출시돼 있지 않으며, 연말 또는 내년에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카거만 회장은 이에 대해 "비즈니스 바이 디자인은 수익성에 비해 아직 비용 문제가 좀 있다"면서 "일단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차차 전 세계적으로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랜도(미국) = 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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