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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인터넷전화, “쓰던 전화기 그대로 쓰세요”

MTA 단말만 붙이면 전화기 교체없이 일반전화·인터넷전화 모두 사용

국내 주요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공동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의 국사를 이용해 제공되는 인터넷전화(VoIP)가 이달 큐릭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SO)들은 단말 전략에서도 기존의 인터넷전화 사업자와 확연히 다른 점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큐릭스가 이달 1일 선보인 인터넷전화는 기존의 서비스와 달리 인터넷전화 단말기가 필요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큐릭스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에서 인터넷전화기를 구입하거나,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해야 했던 것과 달리 MTA라는 방식을 이용해 기존 전화기를 인터넷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비용 및 편의성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MTA(Multimedia Terminal Adepter)는 SO의 고객 가정에 놓인 케이블모뎀 뒷단에 설치되는 어댑터로 한마디로 설명하면 케이블모뎀에서 인터넷전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단말이라고 할 수 있다.

 

PSTN 백업 기능을 가지고 있는 이 단말은 전화뿐만 아니라, 방송과 인터넷에 연결된 PC까지 지원하는 단말이다. 한마디로 방송, 초고속인터넷, 전화에 이르기까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모두 제공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 박영환 사장은 “예전에는 케이블모뎀에서 직접 TV와 PC로 나가던 것이 이제는 MTA를 거쳐 TV, PC, 유선전화로 나가게 된다”면서, “가정에서는 기존에 써오던 PSTN 전화기로 PSTN 전화뿐 아니라, 인터넷전화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MTA는 기존에 SO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유선통신사와의 경쟁으로 사실상 매우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상황에서 SO들에게 여러모로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MTA는 단말 한 대당 가격이 3만원대로 인터넷전화기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인터넷전화의 저렴한 통화료를 기존 사업자들과의 차이점으로 내세우는 SO들로서는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박영환 KCT 사장은 “유선통신사보다 한발 앞서 TPS 제공에 나서는 것이긴 하지만 인터넷전화가 워낙 저렴한 요금이기 때문에 많은 비용부담을 지면서 단말을 무료로 보급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MTA는 가격 부담이 적어 발빠르게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는 케이블TV 업계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박영환 사장은 “MSO별로 구체적인 인터넷전화 단말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면서도, “하지만 초기에 케이블 VoIP의 인지도를 높이고 저변을 넓히는 데 있어서는 MSO들이 다 이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 입장에서도 번거롭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점이 MTA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기존의 전화를 없애고 새로운 인터넷전화기를 설치해 다시 기능을 익혀야 하는 등의 부담 없이 케이블모뎀 뒤에 꽂은 뒤 MTA와 TV·PC를 연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화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손에 익숙한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요금까지 월등하게 저렴하다는 장점을 앞세우면 일반 가정 고객이 갖는 ‘생소함’이라는 인터넷전화의 진입 장벽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화 서비스 경쟁에서 신형 단말기를 무료로 나눠주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기존의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서비스 방식만 바꾸도록 하는 케이블 업계의 전략이 어떤 효과를 낼지 기대된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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